■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 남자부, 금1·동1 최악의 부진 우즈벡에 밀려 3위 조차 위태

▲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 체급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혜리가 금메달 확정 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녀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한국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80㎏급에 김봉수(한국가스공사), 여자 62㎏급에 서지은(한국체대)이 출전했으나 모두 초반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봉수는 32강전에서 이반 카라일로비치(세르비아)에게 8-10으로 졌고, 서지은 역시 32강에서 마리나 수미치(크로아티아)에게 연장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우리 선수단의 이번 대회 일정은 모두 끝났다.

애초 이번 대회 대표팀이 꾸려졌을 때 남자부와 비교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여자부에서는 금메달 3개를 획득, 아직 2체급 우승자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49㎏급 하민아(경희대)를 시작으로 53㎏급 임금별(전남체고), 73㎏급 오혜리(춘천시청)가 차례로 '금빛 발차기'를 날려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남자부에서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4㎏급에서 대회 2연패를 이룬 김태훈(동아대)이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한국 남자 금메달리스트다. 68㎏급의 신동윤(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하나 보탰을 뿐이다.

3연패에 도전했던 63㎏급의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을 비롯해 2011년 경주 세계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87㎏초과급의 조철호(삼성에스원),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대회 은메달리스트(68㎏급)인 74㎏급의 김훈(삼성에스원)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들이 메달조차 챙기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국 남자부는 경주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 이란(금3·은1·동2)에 대회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013년 푸에블라 대회에서 1위(금3·은1·동1)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란은 물론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에도 밀려 종합 4위 자리까지 밀려날 판이 됐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