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10시 20분께 대구 동구 율하동 용계삼거리에서 김모(46)씨가 몰던 에쿠스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 4대를 잇달아 충돌했다.
이 사고로 김씨의 승용차 왼쪽 앞바퀴는 구멍이 나 터졌고, SM5·아우디 등 피해차량 4대 모두 운전석 쪽 범퍼와 백미러 등이 파손됐다.
김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소란스러운 틈을 타 도망쳤으나 30m 뒤에서 현장을 지켜보던 경찰관 이효석 경위에게 5분여 만에 붙잡혔다.
퇴근 중이던 이 경위는 자신의 카니발 승용차로 김씨를 1㎞가량 쫓으며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댔다.
김씨는 구멍 난 바퀴 때문에 차가 더는 달릴 수 없자 차를 버리고 인근 열병합발전소 앞까지 내달렸으나 결국 이 경위에게 붙잡혔다.
술에 취한 김씨가 사복 차림의 이 경위에게 "네가 뭔데 나를 잡느냐. 집에 가야 한다"며 반항하자 이 경위는 직접 112로 신고해 김씨를 담당 지구대에 넘겼다.
김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0일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