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김효주 양강구도 장하나·이민지·앨리슨 리 가세 올해도 '행복한 집안싸움' 유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에 주는 '올해의 신인상'(이하 신인왕) 경쟁이 '코리언'끼리 각축전이 됐다.

LPGA투어 안팎에서는 올해 '코리언 신인왕' 탄생을 기정사실로 전망한다. 누가 되든 올해 신인왕은 '코리언'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일 현재 LPGA 투어 신인왕 레이스 상위권은 '코리언' 일색이다.

시즌 2승을 올린 김세영(22·미래에셋)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1승을 따낸 김효주(20·롯데)가 2위, 그리고 장하나(23·비씨카드)와 호주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가 3, 4위에 포진했다.

또 최근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 끝에 3위를 차지한 미국 교포 앨리슨 리(19)가 신인왕 레이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레이스 구도는 아직은 김세영과 김효주의 양강 구도이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시즌 초반부터 신인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해왔다.

둘은 일찌감치 우승을 신고해 '특급 신인'의 위상을 굳혔다. 둘은 특히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등 주요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투어 정상급 선수로 대접받는다.

선수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평균타수에서 김효주가 3위(69.64타), 김세영은 6위(70.40타)에 이름을 올린만큼 둘의 기량은 신인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오래 지킨 이민지의 저력이 살아나면서 김세영-김효주의 양강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민지는 시즌 초반에 3차례나 컷탈락하는 등 투어 에 적응하지 못한 바람에 평균타수가 30위(71.56타)에 처지는 등 각종 지표에서는 김세영, 김효주에 아직 턱없이 모자란다.

그러나 킹스밀챔피언십을 계기로 그동안 투어 적응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퍼트가 획기적으로 향상된데다 자신감마저 붙어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이민지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쟁터같은 투어 분위기에 시즌 초반에는 정신적으로 적응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르다"면서 "뛰어난 신인이 너무 많기에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미국 대학 골프 최고 선수였던 앨리슨 리 역시 갈수록 힘을 내면서 신인왕 레이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이민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앨리슨은 "이민지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경쟁을 하던 사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실패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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