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출신 50대 총리 발탁…野 공안정국 선언” 반발

PYH2015052102010001300.jpg
▲ 황교안 국무총리 내정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58)을 지명했다.

새 총리 후보 지명은 지난달 27일 이완구 전 총리 사퇴 이후 25일 만이다.

'성완종 리스트' 수사를 비롯해 사정(司正) 당국의 최정점에 서 있는 현직 법무부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에는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정치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야당이 황 후보 지명을 놓고 사정 정국 조성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황 후보자는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멤버로 출발해 2년 3개월 재직기간 업무를 무난하게 수행해온데다 정무적 판단력이 뛰어나고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황 장관은 그동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등 주요 인사 수요가 있을 때마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황 내정자는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 검찰 내 주요 보직을 거쳤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법무장관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한 "조용하고, 철저하고 단호한 업무스타일에 국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과 난관을 해결하는데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은 경제재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과거부터 지속해온 부정과 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치개혁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시험 23회로 창원지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외유내강형 인물로 합리적인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직 검사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해설서를 펴낼 정도로 공안 업무에 정통한 공안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작년 12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올해 들어서는 사정 드라이브를 진두에서 지휘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황 장관을 총리로 내정, 공안통치에 나서겠다고 노골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통합형 총리를 원했던 국민 바람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황 총리 후보자 지명을 호평했다. 김무성 대표는 "아주 잘된 인사"라고 평했고, 대변인 공식논평을 통해서도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만큼 국무총리에 적합한 인물" "소신 있는 수사와 청렴함으로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얻어온 검사 출신"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아울러 청와대는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예정이다.

내달 중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앞둔 만큼 국회 인사청문회 및 인준 절차를 빨리 마무리 지어 총리 부재에 따른 국정 공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국회 인준 절차까지 마무리될 경우 신임 총리 제청을 거쳐 후임 법무장관 인선도 진행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후임 법무장관으로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수석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신상털기식이 아니라 정책과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데 방점을 두고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인사청문회 관련 절차를 굳이 지체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또한 "법무장관 후임 인선도 필요한 법적, 정치적 절차를 거쳐서 진행될 것이고, 굳이 늦추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법적, 정치적 절차란 신임 총리가 청문회를 거쳐 총리가 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