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약품 ‘펑펑’ 5층 건물 4천230㎡ 태워…“안경코팅 중 화공약품에 불꽃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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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구시 북구 3공단 내 의류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를 하고 있다. 연합
대구 제3산업공단에 있는 한 안경공장에서 불이 나 다른 공장까지 태워 3억 5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23일 오전 10시 13분께 대구시 북구 노원동 제3산업공단 내 5층짜리 건물의 4층 안경도금 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 4천238㎡를 태운 뒤 2시간여만에 꺼졌다.

당시 이 공장에는 직원 11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재빨리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건물에는 안경도금업체 3곳과 종이컵업체 2곳이 입주해있다. 4층 안경도금 공장에서 난 불은 지하 1층에서 5층까지 건물 전체로 번지며 내외부를 모두 태워 3억 5천만원의 피해가 났다.

정확한 조사가 나오면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지 10분도 되지 않아 건물 안에서 액화석유가스(LPG)통 등이 터지는 소리가 잇따라 들리자 건물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인근 한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직원인 박모(34)씨는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검은 연기가 짙게 퍼지고 '펑', '펑'하는 소리가 계속 났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불이 나자 소방관 120명, 의용대 60명, 경찰 30명 등 200여명과 소방장비 42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건물 곳곳에 안경테 가공용 화공약품, 식용유 등 폭발성 물질이 쌓여 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이 건물에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평소 건물 2층에 시너를 많이 쌓아뒀다"며 "불이 나면 크게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고 밝혔다.

시커먼 연기가 공장 일대를 뒤덮자 경찰은 한 때 주변 도로 100여m에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소방본부는 2시간여 만인 낮 12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마무리 진화를 하고 있다.

경찰은 안경 코팅을 하다가 화공약품에 불꽃이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경도금공장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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