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전 대구MBC사장 달서 갑 출마 전격 선언…곽대훈 구청장도 출마 고심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대구 달서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찰간부 출신들의 맞대결(달서 을)에 이어 이번에는 유명 앵커끼리의 맞대결(달서 갑)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3선의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총선을 노리는 신진 인사들이 앞다퉈 달서구 출마를 선언하거나 물밑 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달서구는 이미 총선바람이 거세다.

달서구지역 갑·을·병 3곳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앵커 vs 앵커' 구도가 벌어진 갑 지역이다.

25일 박영석 전 대구MBC사장이 내년 총선에서 달서구 갑 선거구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전 SBS 간판 앵커출신인 홍지만 국회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박 전 사장 역시 대구 MBC 간판 앵커출신으로 달서구에는 출신고등학교와 3년째 초빙교수로 재직중인 계명대가 있고 특히, 고향인 구미·선산·칠곡 출신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박 전 사장은 그동안 수성 갑 출마가 거론돼 왔지만 김부겸 전 새장치민주연합 의원의 강력한 도전과 함께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새누리당 차원의 본격적인 향후 대응이 예상돼 출마지역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이날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30년간 지역 언론활동과 사회활동 등으로 다져진 광범위한 인맥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활동에 들어가 지역을 대표할 '참신한 지역밀착형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총선때까지 확실히 굳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달서 을 역시 관심을 모으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치안정감 출신의 윤재옥 국회의원과 월배출신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일찍부터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지역 민심 역시 양쪽으로 갈라져 양쪽 모두 공천장을 거머쥐기는 녹록치 않다는게 지역정가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당원들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이 지역에 3선의 곽대훈 달서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공천에 탈락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곽 구청장을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곽 구청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내년 총선기류가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곽 구청장은 재선의 조원진 의원(달서 병)과 초선의 홍지만 의원(달서 갑) 지역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무소속으로의 출마도 적극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달서구지역에 총선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곽대훈 구청장의 총선 출마시 구청장 도전에 나설 인사들도 이미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박상태 대구시의원과 안국중 대구시 문화체육국장, 김원구 대구시의원,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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