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도금공장 불나고 포항서 40대 남성 목매

▲ 23일 오전 대구 북구 노원동 한 안경 화공약품업체에서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이 불로 4층 건물 전체가 모두 탔다. 연합
연휴동안 대구 안경도금 공장에서 큰 불이 나는 등 대구·경북 곳곳에서 자살과 화재·교통사망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3일 오전 10시13분께 대구시 북구 노원동 제3공단 내 한 건물 4층에 있는 안경도금 공장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 820여㎡를 태운 뒤 2시간여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4층에서 시작된 불은 1층까지 번졌으나 화재 당시 근무하던 도금업체 직원 등 10여명은 재빨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경찰은 안경 코팅을 하다가 화공약품에 불꽃이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안경도금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화재는 대구 뿐 아니라 경북 곳곳에서도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지난 24일 오후 6시35분께 경주시 외동읍 김모씨(68) 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김씨가 숨졌다.

불은 주택 1채를 모두 태워 2천여만 원(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김씨의 전화를 받고 소방서에 신고한 아내의 증언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0시34분께 포항시 북구 항구동 한 아파트 담장에 주차돼 있던 경차에서 불이나 차량 주인 양모씨(36)가 3도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양씨가 차량에서 음주와 흡연을 하다 잠든 사이 차량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 오후 7시39분께 경북 영천시 금호읍 죽림사에서 불이 나 대웅전 옆에 있는 산신각을 일부 태우고 25분만에 꺼졌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웅전 등 사찰이 보유한 문화재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조사에 들어갔다.

교통사망사고도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8시5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앞 도로에서 구룡포 방면으로 달리던 SUV차량 우측 앞범퍼에 손모씨(76·여)가 치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차량 운전자 유모씨(73)가 도로 갓길에 있던 손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차로 친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23일 오후 2시께는 포항시 남구 대송면 휴양림조성공사현장 주변에서 김모씨(46)가 나무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의 시신은 발견되기 이틀 전 김씨에 대한 유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돼 경찰·유족·지인·소방대원들이 수색하던 중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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