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 축전 예산 전액 삭감…시 홈피에 불만글 봇물

'유교문화 예술을 말살하는 상주시 의원을 응징하자'

지난주 폐회된 제 165회 임시회에서 삭감한 상주지역 유교문화(예술) 예산과 관련해 상주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자유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상주시의회 총무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주 상주지역에서 펼쳐질 낙강시제 문학페스티벌과 고가 음악회, 인문학 콘서트, 캠핑축제(경천재 일원), 노수신 선생 동학교당 방영, 함창고을 축제 등 올해 실시해야 할 총 8개의 세계 유교문화 축전 예산 2억3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세계 유교문화 축전은 안동과 영주, 상주, 문경,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9개 유교문화권 시군이 6~7년 전부터 함께 참여해 펼쳐오던 지역 문화예술 행사로 타 시군 8곳은 올해도 6억5천만원(안동, 영주)~2억5천만원(청송)의 예산을 통과시켜 해당 시군민들에게 각종 문화예술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상주시는 이번 추경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 기존 9개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시군에서 철저하게 고립되도록 해 앞으로 치뤄야 할 각종 지역 유교 문화행사에 차질이 불가피토록 했다.

이에 게시판에는 '상식 이하의 일을 벌인 상주시 의원들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논평과 함께 '예산을 삭감한 의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는 글이 게재돼 수백명의 시민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예술은 그 민족과 그 도시의 근본이고 뿌리인데 우리 상주가 아무리 농업의 도시라 하지만 시민들이 그냥 밥만 먹고 유교문화에 대한 예술 혜택은 전혀 안받아도 괜찮냐?'고 묻고 싶다는 것이다.

더욱이 '예산을 삭감해 경북 북부지역 9개 시군에서 고립된다면 앞으로 상주시는 이 재단을 탈퇴하고 유교문화권 시군에서도 빠지겠다는 생각인지 아니면 유교문화권 시군에는 남아 있으면서 경상북도에서 지원하는 사업비만 챙기겠다는 건지 정말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고 질책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시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를 박탈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박탈한 상주시 의원들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일심단결해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경고도 서슴치 않고 있다.

끝으로 게시판에는 '일부 의원들이 북부권 9개 시군 중 상주만 유독 유교문화권 행사에 홀대받으며 안동시에 끌려다닌다고 생각해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안다'며 '특정시에 끌려다니기 싫으면 상주시가 안동시를 비롯한 다른 시군을 아우르고 리드해 나가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과연 상주시 의원들은 이러한 노력을 해보고 예산을 삭감했는지 반문해 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 글과 관련해 댓글에는 '상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이러한 사고와 행태가 정말 가증스럽다'는 등의 실망감 깊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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