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사우디아라비아도 방문하고 바레인으로부터 입국한 내국인이 지난 20일 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확진되었고 그와 밀접하게 접촉한 병간호를 한 부인과 같은 병실 사용자와 간호하던 40대 딸이 감염되어 총 4명의 메르스 환자가 확진되었다. 메르스의 전파와 유입 차단에 더욱 노력하여야 할 때이다.

메르스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4월부터 현재까지 발생 중이며, 현재 23개국에서 총 환자 수는 1천142명, 사망자 수는 465명이다. 감염환자의 97.8%인 1천117명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였으며, 치사율이 41%로 높은 급성호흡기감염병이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14일(평균 5-6일)이며, 증상은 주로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숨 가쁨 등의 호흡기 증상과 간혹 설사의 소화기 증상이 보인다. 고위험군은 메르스 환자를 진찰한 의료인과 접촉자이며, 당뇨 환자, 면역 억제자, 심장병자 등 기존 질병을 가진 자는 감염 시 예후가 극히 불량하다. 병원소는 식용 박쥐를 포함한 박쥐류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지역과 연관이 있으며, 중동지역에서 체류하면서 낙타 시장 및 농장,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 되어 있지 않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중동지역을 되도록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중동 지역을 방문할 때는 개인위생 및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사람이 밀집한 장소를 방문하지 말고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는 사람과 밀접한 접촉은 피하며,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또한 평상 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으며,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화장지로 입과 코를 막고, 화장지가 없으면 손으로라도 막고 한다.

개인위생인 손 씻기, 양치질 등을 철저히 한다. 낙타와 접촉하거나 낙타고기를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여행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어떠한 증상이라도 발생하면 공항검역소(입국 시)나 거주 지역 보건소(귀국 이후)에 필히 신고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중동지역 여행력을 밝혀야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지만 우리나라는 낙타가 없으며, 잠복기 동안에 감염이 전파 되지 않고, 기초감염재생산수(환자가 감염 가능 기간 동안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수)가 1보다 적어 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개인위생과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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