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해외파 대거 불참…변화 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돛을 올리는 슈틸리케호의 첫 명단이 내달 1일 발표된다.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빠질 예정이어서 이들의 빈자리를 누가 메우게 될지를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달 1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미얀마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 나설 대표 명단을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내달 16일 제3국인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미얀마와의 2차 예선 1차전에 앞서 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도 치른다.

이번 2연전에는 슈틸리케호의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 다수가 불참한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보경(위건 애슬레틱),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등 4명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 특례 대상자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5∼6월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여기에 대표팀의 '핵심'인 기성용(스완지시티)도 최근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슈틸리케 감독이 휴식을 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의 빈자리는 주로 K리거들이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에도 꾸준히 K리그 경기장을 찾으며 새 선수 발굴에 힘을 기울여왔다.

공백이 주로 중원과 공격 2선에 생긴 만큼 이들 포지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내파들에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올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자면 단연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수원 삼성)이다. 그는 6도움, 7득점으로 이들 부문 랭킹 1, 2위에 올라있다.

전력이 떨어지는 2차 예선 상대팀들은 한국을 상대로 밀집수비를 펼칠 것이 당연해 보인다. 물이 오른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는 이를 깨뜨릴 수 있는 최적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수비형과 공격형을 가리지 않고 중원이라면 어디든 소화가 가능한 임선영(광주FC)과 소속팀의 부진으로 활약상이 가려진 감이 없지 않은 주세종(부산 아이파크)의 이름도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공격수로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고공비행을 이끄는 강수일과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지난 울선 현대전에서 골맛을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사진)의 발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