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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청시대, 낙동강을 가다- (10)경북도청 신도시

낙동강·내성천 사이 산의 정기 합쳐진 곳에 웅도 새둥지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kjm@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5월28일 21시50분  
▲ 하늘에서 바라본 경상북도 신도청 전경.
낙동강은 옥토와 인물들을 만들었다. 풍산 부근의 낙동강은 고려 후기 여원 연합군으로 한국역사상 초유의 일본 정벌에 나섰던 명장 충렬공(忠烈公) 김방경(金方慶, 1212∼1300)의 청년 이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경순왕의 손자 김숙승의 후예로 세칭 구안동 김씨(상락 김씨)의 중시조다. 낙동강변 풍산읍 회곡리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다. 강 건너 그가 어릴 적 뛰어 놀던 남후면 단호리 일대에 김방경 유허지와 낙동강생태학습공원이 조성됐다.

낙동강은 안동시 풍산읍 마애리에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하는 망천절벽을 만들어낸다. 안동시는 2007년 마애리 솔숲공원을 조성하면서 기원 전 3~4만 년 전 후기 구석기 유물을 발견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란 지역 정체성을 만든 당시 김휘동 시장이 2009년 마애선사유적전시관을 개장했다. 3~4만 년 전부터 선인들이 이 강에 기대어 살아왔다. 인류 최초로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최근 발견된 지구 저편의 330만 년 전 구석기 유물에 비해서는 짧은 세월이지만.

낙동강 물줄기는 내려가며 북쪽에 풍산들과 마주친다. 신역천이 안동 예천 영주 삼각 경계에 우뚝선 학가산 서미리에서 발원하여 만운지와 풍산읍 소산마을 앞을 지나 넓은 풍산들을 가로지르며 안교리에서 낙동강으로 들어간다. 원래 낙동강은 현 풍산읍내 앞과 소산마을 삼구정 앞 절벽을 만들고 곡류로 흘렀다. 강 범람으로 소산리를 덮쳐 고가들이 유실된 1934년 갑술년 대홍수 이후 현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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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풍천면 광덕리 부용대


낙동강은 풍천면 병산서원에서 태극모양으로 굽이치며 풍천면 하회마을, 부용대를 차례로 거친다.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명촌이자 명소다. 대정치가 유성룡을 주인공으로 하는 KBS사극 드라마 '징비록'으로 더 유명세를 탄다.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전체로 보면 지형이 버선 모양이다. 버선 뒤굽 안자리에 병산서원이, 버선코 안자리에 하회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부용대를 지나자마자 바로 풍천면 갈전리에 우람한 경상북도 도청 신도시가 나온다. 신도청의 앞내이자 신도시내를 가로지르는 송평천은 서울의 청계천과 같다. 호명면 금릉리 앞으로 흘러 지보면 수월리에서 내성천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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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호(호민지)
송평천은 신도시내 아름다운 10만평 넓이 저수지인 여자 호수(호민지)와 연결된다. 신도시 동남쪽에는 부용대가, 서북쪽에는 호명면 백송리 선몽대가 좌우로 날개를 편 듯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또 신도시 북쪽에는 조용한 내성천의 강변촌 호명 월포리(달 나루)가, 동쪽엔 하회, 오미, 가실, 소산마을 등 오백년 명촌이 둘러싸고 있다.

또 임금의 정전을 지어도 손색이 없을 명당 터인 호명면 금릉리 봉황산 아래 '샛마'라는 마을은 옛날 부터 유명하다. 굳이 풍수지리가 아니더라도 들어가 보면 온몸으로 느낀다. 이 아늑한 마을과 솔밭의 청량함이 보존될 수 있을까. 주변에 제2행정타운이 조성된다. 이 마을의 좌청룡 지세를 나타내는 언덕 같은 야산이 소나무 군락지여서 '솔밭'이라 불린다. 이 곳 봉황산을 북현무로 해서 비상시 대통령도 체류할 수 있도록 도지사 관사를 큼직하게 지어보라. 관사 마당을 도민과 늘 소통하는 공간으로 삼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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