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격리 후 잠복기 지나 당국, 3차감염 발생 여부 촉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세는 국내 최초 감염자가 격리된 뒤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이번주 중반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의 예상대로라면 이 시기가 지나면 환자수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사례도 있는 만큼 3차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확산세는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

3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초 감염 환자로 그동안 14명의 2차 감염 환자를 발생시킨 A(68)씨는 지난 20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 때 A씨가 격리됐으니 그 이후에는 2차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밀접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뒤인 다음달 3일부터는 2차 감염자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 다만 그 이전에 A씨와 밀접 접촉했지만 그동안 미처 보건당국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관리하지 못했던 감염자가 나올 수는 있다.

보건당국은 첫 환자 발생 직후부터 2주를 메르스 확산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보고 그동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24일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대잠복기를 고려할 때 2주간이 고비"라고 말한 바 있다.

2차 감염자 14명 모두 15~17일 A씨와 밀접접촉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확산세는 다음주 초부터 꺾일 가능성이 크다. 이 시기 밀접접촉해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았다면 17일 후 최대 잠복기 2주가 지난 31일이 잠복기의 마지막날이 된다.

관건은 그동안의 골든 타임에 보건당국이 3차 감염으로의 확산을 막는데 성공했는지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초기 대응 과정에서 정부 방역망에 구멍이 난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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