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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라이온즈 이승엽 선수.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에 재도전한다.

이승엽은 5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개인 통산 399호 아치를 그렸다.

31일 LG전에서는 8회 오른쪽 외야석에 떨어지는 큰 타구를 쳤지만 파울 폴을 살짝 빗나가는 '파울 홈런'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이승엽은 2∼4일 포항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대기록 달성을 꿈꾼다.

포항구장은 이승엽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라고 표현하는 '약속의 땅'이다.

이승엽은 2012년 개장한 '삼성 제2구장' 포항야구장에서 20경기 타율 0.389(72타수 28안타)를 기록했다. 28안타 중 9개가 홈런이었다.

상대가 롯데라는 점도 400홈런 달성을 기대하게 한다.

이승엽은 홈런 399개 중 67개의 아치를 롯데전에서 그렸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구단이 롯데다.

이승엽은 2003년 10월 2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쳐내며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항 롯데전'은 이승엽에게 잊지 못할 기억도 남겼다.

이승엽은 지난해 5월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1-3으로 뒤진 4회말 상대 선발 장원준(현 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렸다.

3-4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는 롯데가 박석민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승엽과의 승부를 택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나왔다.

2사 1, 3루에서 이승엽은 다시 한 번 장원준을 공략해 우월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당시 이승엽은 "국내 무대에서 내 앞타자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리고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승엽은 이 홈런으로 2003년 6월 2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 이후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은 내심 이승엽이 '홈구장'에서 400홈런을 달성하길 바랐다.

이승엽이 가장 많이 뛴 대구구장에서 기록이 달성되는 게 최상이다. 하지만 제2의 구장 포항에서도 이승엽 400홈런을 마음껏 축하할 수 있다.

삼성은 '이승엽이 대구 홈구장에서 개인 통산 400번째 아치를 그리면 전광판 상단에서 폭죽이 터지고, 이닝 종료 후 김인 삼성 사장과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이 이승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한다'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원정구장에서 400홈런이 나오면 꽃다발 전달식만 열 계획이었다.

포항에서 홈런이 터지면 대구구장과 같은 수준의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 설치한 400만원 상당의 폭죽을 포항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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