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과학고서 특강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5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공학상을 수상한 김창진 박사, 이재용 부회장, 앞줄 맨 오른쪽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백영심 간호사, 뒷줄 왼쪽 두 번째 의학상 수상 김성훈 박사, 세번째 예술상을 수상한 김수자 현대미술가, 네번째 과학상 수상자 천진우 박사. 연합

올해 호암상에 김창진(57) 미국 캘리포니아대(LA)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인재양성·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한 상으로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호암재단(이사장 손병두)은 2015년도 호암상 수상자에 천진우(53)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과학상), 김창진(57) 교수(공학상), 김성훈(57) 서울대 교수(의학상), 김수자 (58) 현대미술작가(예술상), 백영심(53) 간호사(사회봉사상)를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시상식은 1일 오후 서울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수상자들에겐 각 상금 3억원과 순금 50돈 메달이 수여됐다.

호암재단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2일에도 호암상과 노벨상 수상자 등이 참석하는 '제3회 호암포럼'을 연다. 또 수상자들이 2일부터 18일까지 수상기념 순회 강연회를 연다.

대구에서는 김창진 미국 UCLA 교수가 4일 대구과학고에서 500여명의 과학영재를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김창진 교수는 영문학자이며 희곡작가로 유명한 김홍곤 경북대 영문학과 교수의 장남이기도 하다.

올해로 25회째인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 지금까지 총 127명의 수상자에게 약 200억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올해 호암상은 나노과학의 대가로서 세포 단위로 치료가 가능한 정밀 의료시대를 연 공로로 천진우 박사에게 과학상을, 전압의 차이를 이용해 액체 표면이 축축해지는 습윤성과 표면장력을 제어하는 기술인 '전기 습윤기술'의 창시자인 김창진 박사에게 공학상을, 생체 단백질 합성효소 기능연구에 매진해 암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찾은 김성훈 박사에 의학상을,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보따리 작가' 명성을 얻은 김수자 작가에 예술상을, 케냐·말라위서 병원·간호대를 세우며 25년간 헌신한 공로로 백영심 간호사에 사회봉사상을 선정했다고 호암재단측은 밝혔다.

공학상을 받은 김창진 미국 UCLA 교수 교수에 대해 호암재단측은 "액체와 마찰을 획기적으로 줄인 나노 사이즈 바늘 구조 표면을 개발했다. 이를 선박 표면에 적용하면 작은 에너지만으로도 배를 움직일 수 있고, 연료를 수송하는 배관 내부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며 "소량의 에너지로 동작이 가능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길을 열고, 전기 습윤기술 분야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이 기술 분야의 진화를 이끄는 독보적인 인물로 꼽힌다"고 밝혔다.

대구(경북고)출신인 김창진 교수는 현재 미국 기계학회 석학 회원으로 미 국무성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학자이다. 서울대-미국 UC버클리 박사를 거쳐 1993년부터 UCLA 교수로 교단에 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공학도를 길러내고 있다.

한편 1일 오후 호암아트홀에서 제25회 호암재단 주관으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는 노벨상 수상자인 댄 셰흐트만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 김병윤 호암상 심사위원장(KAIST교수), 권숙일 학술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종섭 행자부장관, 황인찬 대아그룹회장 등 국내외 600명의 초청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처음 참석했으며,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불참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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