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포항서 롯데와 3연전 대기록 달성 기대감 고조

LG의 '고의4구' 논란으로 관심이 고조된 이승엽(39·삼성)의 400호 홈런 달성이 포항구장으로 넘어오면서 포항을 비롯 경북동해안지역 야구 팬들이 대기록 달성의 기대로 부풀어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삼성 제2구장인 포항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특히 이승엽 400호 홈런이라는 폭탄을 넘겨 받은 이종운(49) 롯데 감독이 "고의적으로 승부를 피하는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밝혀, 더욱 기대 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광팬임을 자처하는 정병훈(35,포항시 대도동)씨는 "LG전에서 400홈런이 나오는 줄 알고 가슴을 졸였다. '포항 사나이 이승엽'의 400홈런 대기록은 반드시 포항에서 기록되야 한다"며 "대기록을 세우는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3연전 표를 미리 예매해 놓았다"고 말했다.

여성팬인 임영순(28,직장인)씨는 "야구를 너무 좋아해 대구 홈경기가 주말과 겹쳐질 때 종종 대구구장을 찾아 삼성을 응원했으며, 포항경기때는 거의 빠지지않았다"며 "이승엽선수의 400홈런 대기록이 포항구장에서 나올 것이 확실한 만큼, 회사에서 조퇴를 하더라도 경기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많은 야구팬들이 이승엽의 400홈런을 기대하며 포항구장을 찾겠다는 말과 함께 홈런공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홈런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이냐가 주요 대화꺼리다. 홈런공에 이승역 사인을 받아 직접 보관해 가보로 물려주겠다. 아니다 삼성에 기증해 모든 야구팬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등 홈런공을 두고 갖가지 스토리를 풀어냈다.

한편, 롯데는 이승엽의 홈런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399개 홈런 중 가장 많은 67개를 허용했다.

이승엽이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에 도전하던 지난 2003년에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2일 롯데 이정민은 대구 원정경기에서 이승엽에게 56홈런을 헌납했다. 롯데는 12년이 지나 다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다.

이승엽은 포항구장에만 오면 펄펄난다.

그는 지난해 포항구장 9경기에서 타율 0.394, 홈런7개, 13타점을 기록하는 불꽃 방망이쇼를 펼쳤다. 장타율은 무려 1.030으로 높았다.

팀에 한방이 필요한 순간마다 기다렸다는 듯 홈런과 안타를 쳐낸다. 특히 지난해 6월 29일 한화전에서는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래서 이승엽에게 '포항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포항및 동해안 야구팬들은 이번 롯데 3연전에서 반드시 400홈런을 날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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