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사랑과 평화가 넘쳐야 할 가정의 달 5월을 보내면서 평안해야 우리 국민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갑작스레 공포로 다가왔다.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확산 속도가 주춤한 편이었다.

유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총 23개국에서 1천14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465명으로 40.7%의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치사율이 최근 신종 감염병 중 치사율이 높은 조류인플루엔자(AI),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4배다.

메르스는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이며 현재까지 파악되기로는 공기만 마셔도 감염되는 공기감염은 감염경로가 아니며,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으로 옮거나, 직접 접촉해야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48시간~14일 이내이며,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주요 증상으로는 38℃ 이상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바레인,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여행하며 농장 등에서 낙타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큰 68세 남성이 귀국 후 지난달 20일에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환자로 확진됐다.

1일까지 총 18명의 환자가 확진되었으며, 환자들 중 일부에서는 첫 번째 환자와 접촉 후 증상이 발현하기까지 최소잠복기가 기존에 알려진 48시간보다 짧았고 접촉시간도 채 5분 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커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단백질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한 균형잡힌 식사를 권하며, 충분한 휴식과 숙면으로 면역을 길러 예방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메르스는 사람 간에 전파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가급적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피하며, 기침이나 재채기 시에는 입과 코를 손이나 화장지로 가리고 하고, 필요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비누와 손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를 자주하는 등 평상시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등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이나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이나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기 쉬우므로 더욱 더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38℃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2주안에 중동지역으로 여행한 적이 있는 등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거나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핫라인(연락처: 043-719-7777)에 전화를 걸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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