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강수량 뚝…저수율, 안동댐 42.3%·임하댐 33%

▲ 울진읍과 죽변면, 북면 등 7천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대천 취수원이 하천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경북동해안을 비롯한 경북지역의 초여름 가뭄이 봄부터 지속되면서 농작물 피해는 물론 먹는 물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올 들어 도내에는 연평균 197.8㎜의 비가 내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7.6㎜)은 물론 평년(258.6㎜)에도 크게 못 미치는 강우량이다.

저수율은 울진군이 66.8%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97.3%였다. 영덕군도 76.2%로 작년 동기(93.5%)보다 저수율이 떨어졌고, 포항시 역시 지난해보다 21% 줄어든 77.4%였다.

성주(62.8%), 고령(69.5%), 칠곡(82.8%) 등지도 지난해에 비해 저수율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이처럼 가뭄이 장기화 되자 경북지역 일선 지자체들은 가뭄대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울진군은 가뭄이 지속되면서 비상급수 등 대책마련에 비상이다.

올 5월 한달 강우량은 7.4㎜를 기록, 평년(70㎜)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면서 모내기를 위한 논에 물대기와 밭작물 피해는 물론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속적인 물 아껴쓰기 캠페인과 하천굴착을 통한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고는 있지만 조만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가뭄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먹는 물 공급에도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울진군 맑은물사업소에 따르면 울진읍과 죽변면, 북면 등 7천여가구에 공급하는 수돗물 취수원인 울진 남대천이 바짝 마르면서 사실상 제역활을 못하고 있다.

급한데로 남대천 취수장과 4㎞ 가량 떨어진 왕피천 물을 끌어 하루 1만ℓ씩 보충하고는 있으나 가뭄이 지속된다면 이마저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

김상률 울진군 맑은물사업소 상수도팀장은 "6월에도 비소식이 없는 만큼 울진읍과 죽변, 북면의 수돗물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빠르면 다음주부터 제한급수가 시행될 것으로 전망돼 혼란을 겪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 1월 이후 안동지역 강우량은 165.4mm로 예년평균보다 88.3mm가 적은 65.2%를 보이고 있다. 봉화지역 53.7%에 이어 두 번째다. 5월 한달동안 강우량은 26.1mm로 평균대비 27.8%에 불과하다. 앞으로 당분간 비구름대 형성이 예측되지 않아 가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안동지역 저수지 186곳의 저수율은 62.8%에 머무르고, 안동지역 두 곳의 댐 저수율도 안동댐이 42.3%, 임하댐이 33%에 그치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이번주 예비비 1억5천만 원을 투입, 긴급 농업용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읍·면·동에서 보유하고 있는 양수기 400대와 대형관정 375개소, 송수호수 10㎞를 정비한데 이어 하천굴착 및 양수기 추가 구입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위군도 가뭄피해 대책으로 가뭄 상습지역 등 물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농업용수 확보대책에 나섰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2일 간부회의에서 '각 읍·면의 가뭄피해 조사 및 가뭄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용수확보대책으로 수리시설, 양수장비, 용수로 사전점검으로 용수확보 나섰으며, 용수확보를 위한 양수기 63대, 송수호스 4.4㎞, 덤프트럭 1대 등 가용장비 등 행정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의성군의 경우에도 5월 한달 강우량(18.5mm)이 평년(78.3mm) 대비 23.6%로 크게 부족해 올해 풍년 농사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모작 모내기는 80%이상 진행돼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되고 있지만, 6월 강우가 늦어질 경우 가뭄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의성군 관계자는 "현재 1단계 대응으로 보조관정 및 양수장 가동으로 저수지 담수 시행, 논물가두기 시행으로 용수 확보, 보유 한해장비(양수기, 호스) 대여 하고 있다"며 "15일까지 무강우시 2단계 대응으로 한해대책 상황실 운영, 하천굴착, 다단양수 시행, 25일까지 무강우시 3단계 대응 간이용수원 개발(들샘, 하천굴착, 관정) 등 최대한 활용, 간이양수장, 암반관정 개발 등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뭄을 효율적으로 극복해 피해 최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식 김현소 오종명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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