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 부실 대화 누출 우려"

영천시의회 상임위활동의 일환으로 추경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과정에서 해당위원회 회의실을 사용하지 않고 별도의 집행부 회의실을 사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무위원회(위원장 김영모)는 지난달 27일 상임위원회별 활동으로 조례안 및 기타 안건에 대한 심사와 201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를 앞두고 급히 회의실 장소를 변경했다.

시의회의 이 같은 조치는 극히 이례적이다. 신축 의회건물 2층에 마련된 총무위원회 회의실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서부동에 소재한 영천시교육문화센터로 이동해 그곳의 회의실을 빌려 의정활동을 속개했다. 추경예산(안)에 대한 삭감조서 작성 등의 회의를 비공개로 마친 의원들은 다시 시의회 총무위원회 회의실로 돌아와 해당안건을 일괄 처리했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회의실을 급히 변경한 배경에 대해 신축 시의회 건물이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 계수조정과정에서 의원 간의 대화내용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극히 꺼려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표와 관련이 있는 시의원 입장에서는 사업예산을 삭감한다는 것 자체가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

이에 관련 김영모 총무위원장은 "비밀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추경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과정에서 찬반논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데 (신축 의회 건물은) 방음이 전혀 안 된다. 예산을 삭감할 수도 있는데 세세한 내용까지 바깥으로 나가면 해당 기관이나 단체에서 보면 1명(의 시의원)이 타깃이 된다.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상임위 전체의 의견으로 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제1회 추경 세출예산 삭감조서를 보면 시안미술관운영비지원 1천만원, 경북예술제유치 3천만원, 관용차량구조변경 800만원, 시민회관크리스마스트리설치 500만원, 동부동·중앙동·서부동·완산동·남부동 클린자율봉사단 행사운영비 각 300만원, 신성장동력산업육성 기획홍보 2천만원, 도시브랜드제고 관련 홍보 2천만원, 농심나눔쉼터조성 7천500만원, 전통한과사업장상품화기술컨설팅 250만원, 전통한과사업장상품화기술시범사업 4천750만원, 과수품질향상시범사업 1천400만원 등 15건에 2억4천700만원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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