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격전지였던 포항 곳곳에 충혼탑·위령비 세워져 후손들에 역사 체험교육 시켜야

▲ 조진 전 포항시의원
6월 6일은 제60회 현충일이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이다.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한 것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망종(芒種)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던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푸른 6월 조국의 산하 - 무성한 나뭇잎과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지며 일 년 중에 가장 왕성한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계절 6월. 그러나 가슴 한 구석엔 뭔지 모를 슬픔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6월이 오면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

군대생활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영현부대에서 보낸 필자는 현충일이 일 년 중 가장 바쁘고 중요한 날이었다. 국립묘지에 참배 온 유족들을 안내하고 각종 행사를 지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울려 퍼지던 현충일 노래. 경건하고 비장하여 울림이 깊었던 노래를 들으면 조국과 민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순국하신 영현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겨레와 나라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 그 충성 새로워라' (조지훈 작사, 임원식 작곡)

선진국일수록 현충일을 크게 기리고, 나라를 지키다 가신 국가의 영웅들을 높이 숭상하고 존경한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올해로 65주년이 되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약 27만명의 장병이 전사하거나 실종되고 약 76만명의 민간인이 희생(실종 포함)되었지만, 전쟁영웅이나 순국용사들을 위한 국가적인 보상과 예우는 아직도 너무 낮은 수준이라 한다.

다행히 수년 전부터 6·25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이 시작되어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나 10만 여 호국용사는 시신을 못 찾고 있다고 한다.

유해발굴은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한 구의 시신이라도 끝까지 찾아내는 것이 후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 할 것이다.

포항은 6·25전쟁 격전지로도 유명하다. 1950년 8월 낙동강 최후 방어선 전투의 격전지로서 형산강을 넘나들며 치열하게 교전하였고, 마지막으로 반격에 성공하여 전세를 역전시킨 역사적 전장(戰場)이었다.

또한 71명의 학도의용군이 포항여중(현 포항여고)에서 적과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산화한 전투상황이 영화 '포화(砲火) 속으로'의 실제 배경이 되었다.

지금은 포항 수도산(모갈산)에 충혼탑과 반공순국 청년동지 위령비가 있고, 탑산(죽림산)에 포항지구 전적비와 전몰학도 충혼탑이 있으며, 해도공원에 6·25 참전 유공자비와 형산강전투 영웅 연제근 상사의 동상 등 전적지가 널리 퍼져있어 포항은 6·25전쟁의 역사 현장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예전에 필자가 분회장을 지냈던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 청림동분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6·25전쟁 전적지 순례 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청림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칠곡 다부동 격전지와 전쟁기념관 등을 견학하고 있다.

우리 후손들에게 소중한 역사와 그 현장을 직접 돌아보는 체험교육 활성화를 통해 자유민주국가 대한민국의 역사교육이 되살아나는 푸른 6월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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