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역 사정권…800㎞ 개발중

▲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3일 충남 태안의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연합
우리 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 개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우리 군이 성공적으로 개발 완료한 탄도미사일(현무-2B)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핵심 전략무기로 꼽힌다.

이번에 첫 시험발사로 성능이 입증된 이 미사일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를 탐지, 추적, 격파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동원될 전망이며, 우리 군은 2020년 초반을 목표로 킬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리도록 한 이후 2년8개월여 만에 사거리 200여㎞ 이상을 더 늘린 것이다. 이 지침 개정 전에는 우리 군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300㎞(현무-2A)로 제한돼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기술적 수준을 바탕으로 한창 개발 중인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도 연내 가시적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거리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의 전략적 가치는 상당하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이는 남한에서 북한의 어느 곳이라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은 북한에 상당한 심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핵탄두를 장착하거나 고폭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할 경우 즉각 선제 타격을 가할 수도 있고, 이 미사일을 수직발사대를 가진 3천t급 잠수함에 탑재하면 북한의 심리적 압박은 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우리 군이 개발한 500㎞ 이상의 탄도미사일의 정확도는 북한의 스커드·노동미사일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이 실전 배치한 300~550㎞의 스커드미사일과 1천~1천300㎞의 노동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원형공산오차(CEP, 목표물 타격 오차 반경)가 150~200m에 달해 정확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미 사거리 1천㎞(현무-3)의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여기에다 800㎞의 탄도미사일까지 개발 완료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상당부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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