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아시아 홈런왕' 만들어준 롯데가 또 한번 대기록의 제물…한국야구 전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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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롯데 경기. 3회말 2사에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400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선 3회말 2사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 가운데 직구(140㎞)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대형 솔로 홈런으로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비거리는 120m.

이승엽은 이날 2번째 타석에들어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초구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호흡을 가다듬었다.

2구째에 140㎞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향하자 이승엽은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가 터져 나왔다. 관중석에서도 탄성인지 비명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커대한 탄성이터져나왔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400홈런 달성에 필요한 마지막 단추를 채우고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12년 전 이승엽을 '아시아 홈런왕'으로 만들어준 롯데가 또 한 번 대기록의 제물이 됐다.

이닝 종료 후에는 신기록 수립을 축하하는 꽃다발 증정식이 열렸다. 김인 사장과 류중일 감독, 주장 박석민에 이어 원정팀 주장 최준석이 차례로 이승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고, 이승엽은 모자를 벗어 환호에 답했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2004~2011년에 홈런 159개를 쳤다.

한·일 통산 홈런으로 따지면 이미 500홈런까지 돌파(559개)했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홈런 2위는 351개를 친 양준혁(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이승엽의 400홈런을 축하하듯 삼성이 8-1로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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