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환경위원회 시의원 4명 등 7명…4박6일 동남아시아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 중인 상황에서 일부 지방의회가 해외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 반대로 메르스 확산과 논란을 우려해 해외연수나 해외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의회에서는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해외연수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시의원 4명을 포함 시의회 일행 7명은 지난 1일 4박6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국 연수를 떠났다.

이들의 출국일은 메르스 환자가 대구로 이송되는 등 보건당국이 초긴장 상태로 접어든 날이다.

경제환경위원회는 메르스 관련 중국 관광객 대구방문 여파 등을 점검해야 하는 첨단의료산업국 업무 상임위원회다.

연수 첫날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의 모노레일 탑승, 2일차에는 말레이시아 행정도시와 왕궁 방문, 3일차에는 싱가포르의 물산업클러스터와 경제자유구역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돼 있다.

4일차에는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후 5일차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사원 등을 방문 한후 6일차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이들이 해외연수를 떠나기 전날에는 메르스 전파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으로 시민들이 크게 걱정하는 때이다.

이는 타 시도의회가 연수를 미루거나 취소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경주시의회 의원들 역시 예정된 대만, 중국 방문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외연수를 계획한 울산 중·남·북구와 울주군의회는 4일 의원 간담회나 의장단 회의를 열어 모든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를 계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경제환경위원들이 연수를 떠나던 1일 새벽은 메르스 이야기가 이슈로 떠오르지 않을 때였다"고 해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대구시청 공무원 10여명도 지난 3일 선진지 견학명목으로 9박11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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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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