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마지막 목표 한국 통산 2천안타 매일 새로운 목표 품고 그라운드에 오를 것"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400홈런 달성은 새로운 기록을 향한 출발점이다.

불혹을 눈앞에 뒀지만 여전히 이승엽은 '경쟁력 있는 타자'이고, 팬들은 그에게 '기록'을 기대한다.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그는 여러 차례 "상징적인 존재가 아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달성 가능한 기록도 가슴에 새겼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쳐낸 한국 무대 400번째 홈런을 쳐냈다. 한·일 통산 559호다.

이 홈런은 한국 무대 1천761번째이자 한·일 통산 2천447번째 안타였다.

이승엽은 한일 통산 기록으로 위업을 쌓고, 한국 무대 기록으로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가장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한·일 통산 2천500안타다.

이승엽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57안타를 쳤다.

부상 등의 악재가 없다면 시즌 100경기를 치를 때쯤 한·일 통산 2천500안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도 "올해 안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양준혁 MBC 해설위원이 보유한 2천318안타다.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기록을 합하면 이미 양 위원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천500안타 이상을 친 타자는 7명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안타 제조기' 이치로 스즈키(플로리다 말린스)를 포함하면 8명이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1천278안타를 쳤고, 미국에서 3일까지 2천877안타를 만들었다. 미·일 통산 4천155안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현역 선수 중에는 2천500안타를 넘어선 타자가 없다. 일본 무대만 기준으로 하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한국 국적의 장훈이다. 장훈은 현역 시절 3천85안타를 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천500안타를 넘긴 타자는 4일 현재 97명이다.

이승엽이 2천500안타를 채우면 다시 '홈런'에 눈길이 쏠린다.

이승엽은 41홈런을 추가하면 한·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는다.

600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 현역 중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일본에서는 오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단 두 명만이 도달했다.

이승엽은 대구 신축구장이 개장하는 내년(2016년)에 600홈런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통산 600홈런을 채우면 한국 무대 450홈런 달성도 성큼 다가온다.

이승엽이 '아마도 야구 인생 마지막 기록'으로 꼽은 건, 한국 통산 2천안타다. 이승엽은 2012년 한국으로 복귀하며 "한국 기준으로 2천안타는 꼭 채우고 싶다"고 했다.

'1위'에 익숙한 이승엽이 이미 4명이 달성(양준혁, 장성호, 이병규, 전준호)하고 홍성흔(1천991안타·3일 현재)도 곧 도달할 2천안타를 의식한 점은 의외다.

하지만 이승엽은 "은퇴하기 전까지 2천안타를 채워야 '국내 복귀 후에도 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 선수'로 남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2천안타까지 239개를 남겼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그는 내년 시즌 말미에 한국 통산 2천안타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물론 2016년에 이승엽이 2천안타를 채워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2017년까지는 이승엽이 현역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떠오르지 않은 또 다른 기록이 이승엽의 승부욕을 자극할 수 있다.

사실 이승엽은 매일 새로운 목표를 가슴에 품고 그라운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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