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종 청도경찰서 생활안전계장
여름 휴가철 가족단위로 피서를 즐기기 위해 물이 맑은 하천이나 계곡 등을 많이 찾지만 즐거워야 할 피서가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은 경우가 많다.

필자가 근무하는 청도지역에서도 지난여름 불어난 계곡을 건너던 일가족이 큰 화를 입었던 일이 있었다. 언론을 통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민 모두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였다.

경찰관인 본인도 과거 가족들과 함께 바다에 피서를 갔다가 큰 낭패를 겪었던 일이 있었다.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큰딸과 조카들이 물놀이 기구를 가지고 먼저 바다에 나갔고, 어른들과 본인은 숙소에 있었는데 애들이 물놀이 기구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까지 들어갔다며 허겁지겁 소식을 알려 왔다.

놀라 바다로 가보니 떠내려간 물놀이 튜브를 잡기 위해 2명이 튜브를 타고 파도에 밀려 먼 바다까지 들어가 있었다. 당시 해경에 신고하고 튜브를 잡고 바다에 들어가 구조한 적이 있었다.

당시 큰 화를 입지 않고 구조하였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위험천만한 일이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피서를 갈 경우 어른들 중 반드시 순번을 정하여 어린이들을 보살펴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하천 물놀이에서는 위험표지판 여부 등 안전을 확인하고, 주변에 인명구조함이 있는지 사전에 파악하여야 한다.

계곡 등에서 피서를 즐길 경우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우리나라 계곡은 대부분 협곡으로 되어 있어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불어난 물로 인해 위험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높은 지대 등으로 안전하게 대피한 후 112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경찰관이로서 피서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몇 가지 당부하고 싶다.

첫째 하천이나 계곡 등에서 어른들이 순번을 정하여 어린이를 보살펴야 한다. '서로 믿고 다른 사람이 보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큰 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하천 등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위험표지판 설치 여부, 인명구조 장비함 위치 등을 사전 파악해 둔다.

세 번째는 미리 구명환이나 구명동의 등 안전장비를 준비하여 안전한 물놀이를 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저수지 등 위험지역에 어린이나 청소년 등 또래 끼리 보내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도움이 필요하면 지역에서 위험요소를 잘 알고 있는 112나 119에 신속히 신고하여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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