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 민·관합동 대책회의로 메르스 확진환자 아직까지 '제로' 시청 홈피서 상세 관리현황 공개

▲ 박무환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가 지난 5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주재로 메르스 확산에 따른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가졌다.

의사회 등 5개 보건의료단체, 병원협회, 경북대학교병원 등 5개 대형병원, 대구의료원, 대구공항검역소를 비롯 이동희 대구시 의회 의장, 우동기 교육감, 이상식 대구경찰청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회장을 비롯, 공항, 관광협회, 구군 부단체장, 구·군 보건소 등이 참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의적절한 민·관합동대책회의였다는 판단이다. 대구에는 아직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병원에 격리 중이던 의심환자도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다. 그렇지만 전국적으로는 감염환자나 의심환자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대구 차원의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유관기관과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대책회의는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메르스가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는 비장함마져 들었다. 상황이 위중한만큼 어느 회의 때보다 차분하면서도 긴장된 모습이었다. 회의는 시장이 주재했지만 철저하게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대형병원장들은 만일 확진 환자가 나타나면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또 다른 고민을 털어놨다. 학생 34만여명이 신체검사를 해야 하는데 메르스 관리 병원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어느 병원을 선택할지 불안한 나머지 자녀들의 신체검사를 꺼리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통해 최근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 해소를 위해 메르스 모든 현황을, 부담스럽지만 대구시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했다. 개인정보를 제외한 메르스 관련 상세정보를 알리기로 한 것은 대구시장과 지역의료계의 결단이었다. 이에 따라 대구시청 홈페이지 맨 위에는 6일부터 매일 오전, 오후 2차례 대구시 메르스 현황이 공지됐다. 확진환자, 병원격리 의심환자, 자가격리 관찰환자, 일반환자로 구분해 알리고 있다. 그 옆 '자세히 보기'를 클릭하면 환자별 상태가 어떤지도 알수 있게 해 놓고 있다. 국가지정격리병실이 대구의료원이라는 것도 포함됐다.

담화문도 발표했다. 공항에서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는 물론이고 의심환자의 발견에서부터 격리·치료에 이르기까지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교량, 동대구역 등 다중이용시설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는 보유한 모든 열감시 장치를 추가 확보해 배치토록 했다.

의사 출신으로 메르스 확산 방지에 잠 못 이루고 있는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의 확신에 찬 답변도 안도감을 갖게 했다.

더불어 의심환자를 돌보고 있는 대구의료원의 고마움도 새삼 느꼈다. 현재 대구시 지역에는 단 한 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어 불행중 다행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상적인 사회경제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시민들의 철저한 개인위생과 보건의료당국의 긴장감 유지만이 메르스를 극복하는 첩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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