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공유·중동 출장 자제…행사 연기 등 대책마련 분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문이 확산되면서 대구·경북지역 산업계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와 포항·구미·경주지역 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들은 메르스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각 부서와 사업장에 예방 대책을 전파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스코는 본사 뿐만 아니라 포항·광양제철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르스 관련 정보와 예방법 등을 게시판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지문을 통해 면역 저하자나 당뇨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중동지역 여행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방문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부서장과 사내 진료실로 연락해 지역 보건소에 신속히 통보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포항철강공단 업체들은 한 사람의 환자라도 발생하면 조업에 직격타가 된다는 위기감 속에 부서별 대응팀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 진출한 포스코건설 등 지역 건설사들도 해외 공사현장에 메르스 예방수칙 및 대응 지침을 내려보내고 전사적인 대응에 나섰다.

업무차 수시로 중동을 출입하는 직원들의 동향과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한편 가급적 중동지역 출·입국 자제를 권고했다.

쌍용자동차에서 메르스 감염 확진을 받은 직원이 나오자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8일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긴급경영회의를 열고 기존 방역 및 대응 체계를 뛰어넘는 수준의 대응 체계를 긴급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에서 개최할 예정였던 하계 수련회를 무기한 연기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동 지역 출장 자제와 전 부서를 비롯해 사업장에 메르스 예방 지침 등을 내려보냈다.

현대차그룹의 동향에 경주지역 자동차부품업체를 비롯한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관련업계도 직원 단합대회 등 행사를 무기 연기하고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경북 구미의 전자업계도 직원들에게 중동 국가 출장 자제, 사업장 내 고열이 있는 직원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 등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메르스 증상에 대한 정보를 임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의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지시했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지역도 안심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면서 "대응체계를 확실하게 수립하고 실천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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