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안감…비교적 안전하다지만 보내자니 찜찜

속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자 포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영유아를 등원시키지 않은 사례(본지 지난 4일자 6면 보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가정 319곳을 비롯해 민간 187곳 등 지역 어린이집은 총 542곳이며, 원아는 모두 1만4천186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메르스에 대한 근심과 불안으로 등원하지 않은 원아는 지난 3일 어린이집 42곳에 원아 87명을 시작으로 4일 66곳 157명, 5일 102곳 268명을 기록해 3일 동안 60곳 181명 늘었다.

더욱이 어린이집을 보낸 부모들도 여럿이 모이는 체육대회나 현장체험 연기나 취소를 원할 뿐 아니라 외부인이 어린이집에 오는 일마저 극도의 불안감을 내비치며 원장에게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은 원아에게 손 씻는 법에 대한 교육은 물론 2009년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 사용했던 손 세척기를 다시 꺼내 설치하는 등 부모의 불안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B 민간어린이집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은 지난 2일 만 1세 1명의 원아를 시작으로 3일 6명이 등원하지 않은 채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른 어린이집은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사정은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집보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아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없던 유치원에도 일부지만 메르스의 불안감으로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나타났다.

포항교육청은 지난 5일 공·사립 유치원 총 114곳, 원아 8천662명 중 2~3곳의 유치원을 조사한 결과 유치원 1곳당 1~2명이 메르스 여파로 등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교육청은 메르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 데다 사망자가 6명에 달하는 등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원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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