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인 석면을 다량 함유한 슬레이트 철거사업이 부진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도의회 곽경호(사진) 의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 슬레이트 철거 지원사업은 2011년 328동, 2012년 1천321동, 2013년 2천232동, 지난해 2천770동이다. 또 올해 3천116동, 내년 3천195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도내 슬레이트 물량은 19만1천251동이 되는데도 지난 4년 동안 6천651동과 향후 2년을 합쳐도 1만2천962동으로 전체 슬레이트 물량의 6.8%에 불과해 석면의 심각성에 비춰 볼 때 그 추진 속도가 지나치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철거해야 할 슬레이트 물량은 19만여 개가 넘는데도 매년 슬레이트 철거 처리 수는 2천여 건에 불과하다면 시범사업 후 지난 3년 동안 도내 슬레이트 철거 지원 세대 수를 감안할 때 모두 철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충 70~ 80여 년이 걸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현재 슬레이트 철거 지원 사업은 주택에 한해서만 실시하고 있는데 도내 전체 슬레이트 물량 19만1천251동 중 유형별로 보면 주택 14만1천14동을 제외하고 축사, 창고, 공장 등 시설에 5만235동이 있어 이 시설들도 철거 지원 사업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석면 슬레이트 지붕의 내구 연한이 30년이고 이를 초과할 경우 석면 부스러기가 바람에 날려 주민건강 뿐만 아니라 지하수 농작물 등 생활주변 환경까지 오염시킬 것이 뻔하므로 가능한 철거 사업 진행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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