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용객 차량 주택가 골목 점령…팔공산 지역 무인모텔·커피숍 우후죽순

대구 동구지역이 각종 개발(건축)건과 주차 문제 등으로 시끌벅적하다.

대구공항 인근은 매일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팔공산은 러브호텔과 커피숍 등 각종 건축물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대로변에는 대형 예식장 공사가 한창이거나 새로운 예식업자들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시끄러운 곳은 대구공항 인근의 지저동, 불로·봉무동 지역이다.

전투기 소음으로 수십년간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저동 주민들은 최근 대구공항 이용객들의 차량이 주택가 골목길을 점령하면서 날마다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주차면적(796면)이 협소한 대구공항에 잇따라 국제선 노선이 취항하면서 여행객 상당수가 골목길에 차량을 주차해 정작 주민들은 자신의 집 앞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대구공항측은 올해 내로 90면의 대체주차장(팔공산 진출로 입구)을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 3층 4단 높이의 주차타워(5천㎡·720면) 신축공사를 착공해 하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팔공산 주변(공산동)은 지난해 말부터 각종 신축공사가 잇따르고 있으며 현재도 40여곳에서 크고 작은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지금까지 동구청이 공산동 지역에 건축허가를 내 준 것은 총 149건으로 신축 108건(허가 56, 신고 52), 개축 1건, 용도변경 10건(허가 4, 신고 6), 증축 30건(허가 5, 신고 25) 등이다.

이는 그동안 팔공산 지역에 농지 전용을 강력하게 규제했던 동구청이 민선 6기 이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토지 소유주들이 앞다퉈 건물을 신축하거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팔공산 집단거주지역과 파계사 주변에는 무인모텔(일명 러브호텔)이 넘쳐나고 있으며 팔공산 순환도로 인근에는 대형 커피숍과 식당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난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팔공산 진입로에 위치한 첨단복합단지인 이시아폴리스는 경제자유구역청(대구시)이 당초 계획에 없던 상업용지를 오피스텔(태왕아너스타워·549가구)로 분양하고 이에 더해 2곳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더샾 5차 700여 가구·협성건설 600여 가구)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곳은 이미 지난해 말까지 더샵 1~4차 아파트(총 3천862가구)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주민수가 1만5천여명에 달하고 단지 중앙의 롯데몰 이용객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말과 출·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으며 주차난 역시 심각한 지역이다.

그런데 또 다시 1천80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주민 편의시설 부족과 교통 불편이 더욱 가중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여기에 주말이면 대구공항(공항삼거리)~이시아폴리스~팔공산을 연결하는 팔공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불로동 인근 3~4㎞ 구간(공항교·아양교 방면)은 매주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처럼 불로·봉무동 인근 주민들과 행락객들이 극심한 차량 정체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동구지역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빈번한 아양교 인근 검사동(동구보건소 옆)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총면적 1만5천56㎡) 규모의 대형 예식장이 건립중에 있으며 반야월 네거리 인근에도 대형 예식장 건립이 추진중에 있어 이 일대의 교통체증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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