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회의…공공장소 감시 체계 강화 일일상황 정보 홈피 공개

▲ 1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포항 기계고등학교 A교사를 진료한 경주 황성동의 한 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경주 황성동일대와 주요 관광지는 메르스 확산 불안감으로 인해 평소 휴일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경주시는 지난 12일 메르스 양성으로 판명된 고교 교사 A씨가 격리 전 다닌 지역 3개 의료기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총 131명이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부터 동국대 경주병원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A씨가 지난 12일 2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되자 A씨가 격리 전 다닌 이운우내과, 서울내과, 이피부과의원 등 3개 병원을 긴급폐쇄 했다.

이와 함께 16명으로 접촉자 역학조사팀 4개를 구성해 A씨가 진료차 이들 3개 병원에 머문 시간대에 함께 병원을 찾은 시민들 파악에 나섰다.

역학조사 결과 82명은 자가격리, 48명은 능동감시로 판정됐으며, 남자 1명은 고열(37.5도) 증상이 있어 김천의료원에 격리조치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고열 등 특별한 증세가 없었으며, 김천의료원으로 격리된 환자도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아들 진료를 위해 3시간가량 체류했고 31일에도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1시간 가까이 있었다.

이후 몸이 좋지 않아 경주와 포항 의원 4곳에서 진료를 받았고 학교에서 수업을 해오다 지난 7일 의심환자로 분류돼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됐다.

격리후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나 경북에서 발생한 첫 환자가 됐다.

A씨는 지난 1일 이운우내과(오후 5시~7시), 3일 서울내과(오후 2시~4시), 4일 이피부과의원(오후 1시~3시30분) 등 경주지역 3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2일에는 A씨 근무지 인근인 포항 서울의원(오후 3시30분~5시)에서 진료 받았으며, 특히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학생 및 교직원 114명이 생활하고 있는 포항의 모 고교에서 정상 수업을 한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한편 경주시는 A씨가 메르스 양성 확진을 받음에 따라 12일 오후 10시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 최양식 시장, 경북도 역학조사반, 임현술 동국대학교 교수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또한 13일 오전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뭔들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확산방지와 조기종식을 위해 긴급 예방대책회의를 갖기도 했다.

시는 메르스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 및 시민 불안감 증폭 등 문제가 확산될 우려가 예상되므로 중앙 관계부처, 의료기관, 의약단체 등 공조체계를 확립하고 다중이용시설 등 불특정 다수인들의 왕래가 많은 공공장소 감시 시스템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시민들의 메르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일일상황 정보를 시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신속히 전달토록 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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