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신동' 한국계 이완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 영광의 '옐로 저지' 차지해

▲ 호주의 케일럽 이완(오리카 그린에지)이 13일 '투르 드 코리아 2015'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대회 7구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확정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
투르 드 코리아 2015 마지막 날인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마련된 시상대 맨 꼭대기에 호주 청년 케일럽 이완(20·오리카 그린에지)이 올라가자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난 7일부터 8일간 부산에서 서울까지 1천249㎞ 코스를 총 29시간 53분 28초 만에 주파하며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보내는 찬사였다.

이완이 한국인 혼혈이라는 점에서도 관중은 친근감을 느꼈다. 이완의 어머니는 한국인, 아버지는 호주인이다.

'위 러브 케일럽(we love Caleb)'이라고 적힌 단체 티를 입은 30여명의 무리도 시상식을 지켜봤다.

이들은 이완의 어머니 노은미(47)씨와 아버지 마크 이완(47)씨, 그리고 이완의 외가 친척들이다.

이완은 "부모님을 본 지 정말 오래됐다"며 "이곳에서 봐서 정말 놀라웠다"고 기뻐했다. 또 "부모님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완은 호주에서 '사이클 신동'으로 불리며 주니어 선수 생활을 하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분류하는 도로사이클 프로팀 최고 등급(월드팀)에 속하는 오리카 그린에지에 들어가 프로 선수로 뛰고 있다. 이완은 오리카 그린에지에서도 기대받는 선수이며, 세계가 주목하는 스프린터 유망주로도 손꼽힌다.

한국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은 그에게도 특별했다.

이완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많은 시민의 열광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며 "사람들도 나를 친절하게 맞아줬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첫날 1구간에서 결승선을 400m 앞두고 낙차 사고를 당해 선두권에서 멀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2·3·5·7구간에서 1위를 차지하고, 3구간부터 개인종합 선두를 달리는 저력을 보였다.

결국 그는 마지막날까지 기세를 몰아 개인종합 우승자를 상징하는 '옐로 저지'를 입었다.

만 23세 미만 참가 선수 중 우승자를 상징하는 '화이트 저지'와 스프린트 구간 우승자가 입는 '스카이 블루 저지'도 차지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이완은 "각 구간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팀과 함께 열심히 달렸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행복하다"며 "팀의 도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승리를 더 추가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내년에도 투르 드 코리아에 참가할지에 대해서는 "팀의 계획에 따라야 한다"며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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