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이트 패러다임 = 맹정현 지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는 봤지만, 깊숙이 파고들기는 난해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입문서다. 무의식, 억압, 성욕,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나르시시즘…. 프로이트 하면 떠오르는 개념어들이다.

정신분석가인 저자 맹정현 씨는 그러나 프로이트를 이해하려면 개념이 아닌 프로이트의 저술을 구성하는 다양한 패러다임과 그 패러다임 속 개념들의 네트워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프로이트를 4가지 패러다임으로 설명한다.

책은 이 패러다임 속에서 프로이트의 개념을 규정하고 상호 간의 의미를 만들어냄으로써 견고한 프로이트 사상의 체계를 독자에게 보여준다.

SFP 위고. 304쪽. 1만5천원.





△ 빈센트 반 고흐, 새벽을 깨우다 = 박찬운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국장으로 일했고 현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 교수인 저자가 지난해 페이스북에 연재했던 글을 모았다.

고흐를 좋아하는 저자는 고흐의 그림 수백점을 감상하고 그의 편지를 읽었으며 관련 자료를 점검했다고 한다.

비전문가의 글을 전문가들이 보면 콧방귀나 뀌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예술을 포함한 인문학 분야는 누구나 공부하면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고 책에 적었다.

저자는 가족과 불화했고 주변과 다퉜던 고흐의 삶은 번민과 투쟁의 연속이었으며 이런 삶은 고스란히 그림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고흐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저자의 평가와 연재 당시 페이스북 댓글 일부가 실렸다.

사곰. 440쪽. 2만원.





△ 낫씽 = 아무것도 없는 것이란 무엇일까? '0'의 발명이 인류 문명 발전에 미친 영향은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무것도 아닌 것'의 개념을 만들어냄으로써 인류는 사고와 인식 체계, 그리고 그 응용에 이르기까지 획기적인 발전을 이뤄내는 토대를 닦았다.

영국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 편집국장인 제러미 웹이 엮은 '낫씽'(Nothing)은 바로 이 아무것도 없는 것에 대한 전방위 고찰이다. 책은 잡지에 실린 글들을 엮어 펴낸 것이다.

빅뱅과 절대 영도, 초전도체, 암흑 에너지, 진공 상태, 가짜 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플라시보(Placebo) 효과 등 아무것도 없다는 관념에서 출발한 개념들은 모두 인류가 일궈온 과학과 인지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책은 이같이 '무'(無)와 관련된 과학적 개념들의 기원과 실재해온 논증의 성과들, 이로부터 말미암은 사고의 확장 가능성을 다루고 있다.

정명진 옮김. 부글. 288쪽. 1만5천900원.





△ 우리는 대학을 거부한다 = 2011년 수십명이 함께 참여한 대학과 대학입시 거부 선언 이후 선언에 동참했던 이들은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을 결성했다. 모임의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대학거부에 관한 자신들의 경험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어서는 것은 우리 사회 발전의 기반이 돼온 교육열의 귀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많은 부작용을 낳는 원인이 되고 있다.

투명가방끈 엮음. 오월의봄. 336쪽. 1만4천원.





△ 보물을 지켜낸 사람들 = 목숨을 위협받는 전쟁터 속에서 자국 및 타국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우리나라의 간송 전형필 선생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속에서 문화재 보호 임무를 맡았던 '모뉴먼츠 맨' 부대, 앙코르보존위원회와 유네스코(UNESCO) 등 역사 속에서 문화재 보전의 공을 세운 사람들을 조명했다.

역사 공부의 첫 걸음을 떼는 초등학생들 눈높이에 맞췄다.

이향안 글. 홍정선 그림. 현암사. 108쪽. 1만1천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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