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골프 공식 기자회견 우승을 향한 자신감 드러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5회 US오픈 골프대회를 앞두고 '신·구 골프 황제'가 나란히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 회견에 참석해 "내가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매킬로이의 이 말은 사실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의 인터뷰 내용을 본뜬 것이다.

제임스는 최근 골든스테이트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패한 뒤 "남은 경기에 자신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6,7차전에 대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매킬로이는 제임스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 제임스의 말은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얘기한 것"이라며 "그 점에서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 랭킹을 봐도 그렇고 최근 4∼5년 사이에 누구보다 많은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그런 면에서 나가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내서 내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 4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지난달 유럽프로골프 투어 BMW PGA챔피언십과 아일랜드오픈에서 연달아 컷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5승째를 거두게 되는 매킬로이는 "4,5월에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인지 정신적으로 지쳤다"며 "2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만일 6주간 대회를 한다면 나는 세 번 우승에 세 번 컷 탈락하는 것이 여섯 차례 모두 톱10 성적을 내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컷 탈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보였다.

현재 세계 랭킹 195위까지 밀려 있는 '골프 황제' 우즈는 200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7년 만에 개인 통산 메이저 15승째를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한 그는 "지금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공이 오늘 아주 잘 맞았다"고 만족스러워하며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이 골프장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역시 최근 매킬로이처럼 출전한 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달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는 13오버파 85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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