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극복 등 심리 상담도…"갇혀있는 동안 친구들 너무 보고싶었어요"

▲ 메르스로 인해 학생 및 교사, 급식원 203명에 대한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 조치가 해제되며 수업이 재개된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22일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가 근무한 포항 기계고 등 5개교(분교 포함)가 22일 휴업을 마치고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기계고 교사의 메르스 확진 판정 뒤 기계고 학생과 기계중·고의 교직원은 지난 12일 자가격리를, 중학생 등은 능동감시 대상자로 결정됐다.

특히 교육 당국은 혹시 모를 메르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기계고를 비롯해 기계중 등 5개교(분교 포함) 역시 15일부터 5일간 휴업을 시행했다.

시는 이 기간 동안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대상인 학생들과 교직원에 대한 1대1 집중 모니터링뿐 아니라 북구 기계면 전역에 걸쳐 집중 방역 활동을 펼쳤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잠복기로 알려진 지난 19일까지 전체 학생과 학교 관계자에게 아무런 이상 증상이 발견되지 않아 20일 0시를 기해 격리 및 감시조치가 해제, 이날 등교가 이뤄졌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경희 포항교육장은 오전 7시부터 기계중·고를 방문해 등교하는 학생들을 격려했으며,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12명의 직원이 3개 조로 나눠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 확인을 했다.

일주일만에 다시 등교한 이석진(19·기계고 3년) 학생은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책을 읽고 부모의 일을 도우며 시간을 보냈다"면서 "갇혀있는 동안 불편해 빨리 학교에 와서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또한 북구보건소는 강당에서 기계중·고등학생 등 모두 165명을 대상으로 김태현 북구정신건강증진센터 자문의를 초청, '스트레스와 마음건강을 지키는 법'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펼쳤다.

특히 김태현 자문의는 기계중 2학년 학생 반을 찾아 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스트레스 극복 방법 등에 대해 심리 상담을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까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3명이 중·고교 학생은 물론 교직원에 대한 상담할 예정이며, 다음달 1, 2일 양일간 추가 상담을 펼쳐 메르스 사태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집중한다.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직원 6명이 26일까지 기계초·중·고의 등교 시간에 맞춰 발열 검사를, 학교 담임교사 역시 주기적으로 학생에게 발열 검사를 할 것"이라며 "학교는 물론 전통시장 등 취약지를 대상으로 추가 방역을 시행하고 메르스 예방수칙을 홍보해 주민 불안 해소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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