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위, 교수 2명에 파면 결정·이사회, 오늘 징계수위 확정…단식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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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선린대가 전임 총장 사퇴를 요구했던 교수들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내홍이 본격화되고 있다.

선린대 교수들에 따르면 올초 전일평 전임 총장의 비리 문제를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 교수 30여 명 중 A교수 등 8명이 지난달 중순 열린 인사위원회를 거쳐 학교징계위원회에 넘겨졌다.

이후 지난 11일 학교법인 인산교육재단이 교수 8명 중 4명에게 서면으로 직위 해제를 통보했으며, 18일 학교징계위원회가 이 가운데 A 교수 등 2명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 등으로 파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산교육재단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에 대한 파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또 학교측은 직위 해제된 나머지 2명 등 6명의 교수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어서 이번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자 B교수는 지난 21일부터 대학 본관에서 부당 징계 철회를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은 23일 이사회에서 파면이 최종 결정되면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파면 처분 취소 심사를 청구할 뿐 아니라 나머지 교수들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 청와대 신문고 등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선린대 한 교수는 "당시 우리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파면이 결정되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역민에게 서명 운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심상찮다.

선린대 총학생회는 22일 주대준 총장을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선린대 총학생회 C 학생은 "우리를 가르쳐 온 교수님들이 파면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최종 결정이 난 것이 아니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아 결과를 지켜본 뒤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선린대측은 "7명으로 구성된 징계위원회 위원 중 법인이사는 3명뿐이고, 4명은 교원임에도 불구하고 A, B교수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가 전일평 전임총장의 입김으로 일어났다는 해당 교수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로서는 학교가 우선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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