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관광안내센터 조차 없어…소극적 대처 손님까지 놓칠 판

▲ KTX포항역 동해안관광안내센터와 관광안내도.
▲ KTX경주역 동해안관광안내센터와 관광안내도.
관광객들이 대거 이동하는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포항시가 KTX포항역사 내 포항 관광상품 홍보에 너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KTX포항역 확인 결과 역사 내외부에 포항을 홍보할 만한 제대로 된 문구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이름만 포항역일 뿐이었다.

우선 열차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이동통로로 이동하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경주를 홍보하는 '유라시아문화특급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최기념 사진전' 현수막이다.

대합실로 이동하는 동안 경주에 대한 홍보사진이 나열돼 마치 경주역에 내린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특히 3층 대합실의 경우 '포항'만을 홍보하는 관광안내센터 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KTX포항역이 맞는지 의아스럽게 하고 있다.

이름마저 동해안관광안내센터로 적혀 있어 포항역이 포항을 위한 곳이 아니라 경북 전 지역에 대한 관광을 대신해 주는 장소나 다름없었다.

이 센터 주변과 화장실 근처에 터치식 포항시 홍보판이 있지만 하지만 시각적으로 포항을 알릴 큰 수단이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더욱이 1층 광장에도 포항 관광에 대한 홍보는 관광안내도 1개에 불과했다. 이 마저도 높이 3m·폭 1.8m에 불과한 크기에다 회색빛 바탕에 자그마한 글씨로 빼곡하게 지역 관광지를 적어놔 외지관광객에게 포항안내도가 있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지경이다.

심지어 역을 이용하는 포항시민들 사이에서는 "포항에 홍보할 만한 것들이 이렇게도 없나"라며 혀를 차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포항시의 홍보부재 문제는 바로 옆동네에 있는 KTX신경주역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KTX신경주역의 경우 역사 내부에 경주를 홍보하는 곳은 경주시가 운영하는 '경주관광안내소'와 코레일이 운영하는 '신경주역 여행센터' 등 2곳이나 된다.

특히 역 중앙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도 마련돼 있으며, 경주 테디베어 박물관 등 갖가지 홍보물을 비치했다.

역 밖을 나가서도 가로등이나 버스정류장 주변 등 사람들의 눈에 띌 만한 곳은 '경주에 왔구나'라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문구로 채워져 있다.

버스정류장에 위치한 관광안내도 역시 높이 3m·폭 6m 정도로 크기에 컬러풀한 그림까지 곁들여 한눈에 경주관광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처럼 KTX포항역 내 포항의 관광상품 홍보가 소극적으로 이뤄지면서 관광객이 몰려드는 피서철 자칫 손님들을 놓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포항시가 포항역에 대해 포항을 적극 알릴 수 있는 홍보수단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포항역 관광안내도는 포항시립미술관장이 디자인 한 것으로 시각적·미적 효과를 더하기 위해 제작됐다"며 "지역 경계선 등 일부 수정할 내용이 있어 다시 시안을 짜고 있는 상황으로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도록 다시 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보가 소홀한 것은 아니다. 큰 행사가 준비되면 코레일과 협의해 현수막을 달아 포항시 홍보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메르스 때문에 단지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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