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낯선 외래어 사용 잦아 스카이 런 영천·임베디드 등 시민들 "정확한 의미 몰라"

외래어 사용이 많아지면서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부정적인 시각을 살펴보면 외래어 남용이 지역사회 깊숙이 침투하면서 시민들의 언어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행정기관의 외래어 사용이 많아지고 그 사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는 의견이다.

영천시는 이번에 말산업 도시브랜드 개발 및 이미지 구축용역 최종 보고회를 통해 Sky Run Yeongcheon(스카이 런 영천)을 보고했다.

보고 과정에서도 말산업 도시 브랜드와 지역 주요 관문 랜드마크 상징물, 가로시설 매뉴얼 등을 고려했다는 말이 있다. 이 한 문장에도 시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랜드마크' '브랜드' '메뉴얼' 등 외래어들이 남발하고 있다.

또 영천시는 차량용 임베디드, 하이브리드 부품센터, 영천와인 클러스트 등 지역산업과 관련된 정책 및 명칭에서 낯선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교육계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5년도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Basic Skills, Emotional Support(정서·행동발달지원), Training(연수, 컨설팅), 에듀스터디 등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지역의 상권에서도 외래어 사용이 도를 넘고 있다. 상가를 알리는 간판마다 외래어가 부지기수이며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반대로 일정부분 외래어는 세계화 추세에 부응할 수 있으며 앞으로 한글과 외래어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견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말산업 관련 브랜드 이름인 '스카이 런 영천'은 전국디자인진흥원 용역에서 결정된 것이다. 앞으로 말산업에 따른 제품 등의 이름으로 사용될 것이다."며 "영어와 함께 한글 브랜드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행정기관에서 추진한다는 사업들이 대부분 외래어가 많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사전이나 인터넷에도 무슨 뜻인지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뜻을 모르니 어떤 정책인지 모르는 게 당연하다."며 "외래어를 사용하더라도 정확하게 무슨 의미인지 뜻을 전달하고 사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영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상한 외래어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다. 앞으로 교육정책에 있어 충분히 고려하겠다."며 "2015년 교육과정 가운데 베스트정책은 경북도교육청 정책이다. 지나친 외래어를 자제하고 교육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외래어나 줄임말을 사용하지 말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라고 말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어 더 이상 말을 할 수도 없다."며 "학교나 교육기관에서라도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의미전달도 어려운 줄임말보다 오히려 외래어 사용은 먼저 세계화 시대에 맞춰 향후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선택될 수 있다."며 "한글을 기본적으로 알고 외래어를 접한다면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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