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인산교육재단이 전임 총장 사퇴를 요구했던 포항 선린대(본지 23일자 7면 보도) 교수들에 대한 징계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선린대 교수들은 올 초 전일평 전임총장 비리 등의 문제를 제기해 자진 사퇴를 요구한 교수 31명 중 A 교수 등 8명이 지난달 중순 열린 인사위원회를 거쳐 학교징계위원회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이후 인산교육재단은 지난 11일 이들 중 4명에게 서면으로 직위 해제를 통보했으며, 18일 징계위원회가 이 가운데 A 교수 등 2명에게 복무규정 위반 등으로 파면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초 인산교육재단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A 교수 등 2명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려 했다.

하지만 돌연 '이번 안건에 대해 검토사항이 있어 유보한다'는 뜻을 전했다.

선린대 관계자는 "이사들의 일정을 조율한 뒤 이 안건에 대해 다음에 다시 논의 할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린대 A 교수는 "예상치 못한 결과"라며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교수들과 의논한 뒤 향후 계획을 세우겠다"고 뜻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교수들의 파면 등 중징계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있다.

총학생 회장은 이날 이사회를 찾아 이사들에게 학생 대표로 의견을 전달했다.

선린대 한 학생은 "지금 학생들이 직접 나서면 교수가 학생을 선동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른 과에서 이미 2학기 등록 거부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교수들의 중징계가 결정되면 행동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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