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에 대한 불안감으로 등원하지 않았던 포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영유아(지난 4, 9, 16일 4면 보도)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도의 첫 메르스 확진 환자였던 포항 기계고 A 교사가 4차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한 데다 휴업했던 기계고 등 5개교(분교 포함) 역시 수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가정 319곳을 비롯해 민간 187곳 등 지역 어린이집은 총 542곳이며, 원아는 모두 1만4천186명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확산 초기에 불안으로 등원하지 않았던 원아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다 지난 12일 A 교사의 확진 판정에 따라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다시 대폭 늘었다. 이에 A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알려진 뒤 첫 등원 날인 15일 결석한 원아는 어린이집 242곳에 1천10명을 기록했으며 17일 272곳, 1천138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18일부터 234곳, 976명으로 서서히 결석한 원아가 줄어들면서 A 교사가 퇴원한 날인 22일 122곳, 337명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부모들은 아직 여럿이 모이는 체육대회나 현장체험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쳐 어린이집은 대외 활동을 당분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부모들이 지역의 메르스 확진자가 퇴원했을 뿐 아니라 더 확산이 되지 않을 것이라 안심한 듯하다"면서도 "정부의 종료 발표가 있어야 모든 원아가 등원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정은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지역의 공·사립 유치원은 총 114곳, 원아 8천662명으로 지난 15일 메르스에 따른 걱정으로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있는 유치원의 경우 휴업에 들어간 기계초 병설 유치원을 제외한 20곳이라고 포항교육지원청은 밝혔다.

그러나 22일부터 메르스 여파로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현재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포항교육청 관계자는 "15일 기계초 병설 유치원이 휴업에 들어가자,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많았다"며 "휴업한 유치원이 다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얼마 동안 메르스로 결석하는 원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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