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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잇고 있는 ‘고령군 딸기 명가’

최고 딸기 집념으로 50년간 한 우물 파는 곽씨 3代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등록일 2015년06월24일 22시10분  
▲ 딸기 명장 곽해석 씨가 완성된 유기농 딸기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고령지역에 3대가 딸기재배 외길만 고집하며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딸기 명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령군 쌍림면 안림리 곽무현(51) 농업인이 그 주인공.

곽 씨를 지난 18일 오전 쌍림면 그의 딸기 농장에서 만났다. 딸기수확은 끝났지만 딸기잼을 만들고 있는 손길은 분주하다.

그는 지난 1991년 1월 아버지 곽해석 씨로부터 딸기농사를 전수받으며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 들었다.

아버지 곽해석(76·자랑스런 군민상, 도민상 등 수상, 경북도·풀무원 초대1기 마에스트 명장)씨는 한 평생을 고령딸기와 함께 한 산 증인이다.

이 때문에 유독 그에겐 '처음' 이란 수식어가 많다.

딸기 수량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조 재배' 기술을 고령에 첫 도입했고, 유기농 딸기잼 제조와 나무상자에서 딸기 포장 박스에 상표를 붙여 첫 판매한 이도 바로 그의 아버지 곽해석 씨이다.

농사는 주인 발걸음에 따라 좌우된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아버지처럼 곽무현씨는 매일 아침 땅을 밟으며 하루 일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농사는 건강한 땅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신념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그는 건강한 땅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는 가장 먼저 화학비료에 찌들어 늙어버린 토양의 염도를 떨어뜨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 올해 초, 딸기모종 정식 후 곽무현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톱밥, 나무껍질, 왕겨 등을 혼합해 당밀을 넣어 발효시키는 작업을 거쳐 미생물이 먹고 배설할 수 있는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자 숨을 쉬게 된 토양에서 자라나는 딸기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해졌다.

그 결과 현재 우리나라 유기농 친환경식품 전문 업체의 대표기업 중 하나이면서 납품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풀무원 올가홀푸드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이제는 미리 주문하고 기다려야 맛볼 수 있을 만큼 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그의 딸기만을 고집하는 딸기매니아층이 생길만큼 인기도 높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인 판로에 연간 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결코 아니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포기하지 않는 그의 집념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친환경 유기농 딸기잼.


초창기에는 딸기 모종에 실패해 그 해 농사를 모두 접어야 했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지금도 언제든지 실패할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 곽해석 명장이 해왔던 것처럼 연구와 개발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특히 그는 요즘 신명이 난다.

그의 아들 곽 결(22)군이 아버지를 이어 딸기 농사를 짓겠다고 나선 것. 군 복무중인 아들이 돌아오면 딸기 명장의 대를 잇게 될 것이라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곽 씨는 "언제 물려 줄 건지 묻는 아들 곽 결 군의 대답에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유기농 재배 자격이 될 때"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쌍림딸기의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일부 지역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대해서도 그는 "고령딸기는 '안림' 지역이 먼저 시작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예고된 일이라며 조심스레 설명했다.

"이제 농업도 고품질 농산물뿐만 아니라 판매와 유통까지 책임져야 할 만큼 경영이 필요한 시대로 도래했다"고 강조한다.

또 자신의 아들처럼 땅을 일구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려는 이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곽 씨는 "농사는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자연재배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 최소한 40~50년은 땅을 일굴 수 있다"고 말하고, "후손에게 물러줄 건 땅 밖에 없다. 잠시 땅을 빌려 쓰고 있다"며 땅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 그의 철학에서 땅에 대한 강한 믿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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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항 기자

    • 권오항 기자
  • 고령, 성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