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장

간염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및 E형이 알려져 있고 그 이외에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그 중 D형간염바이러스는 B형간염 만성 보균자(6개월 이상 항원 양성자)의 간세포 핵에서 1977년 처음 발견되었으며, B형간염바이러스보다 작은 구형으로 델타간염바이러스라고도 불린다.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 감염이 되는데 이는 D형간염바이러스가 B형간염바이러스의 항원 없이 바이러스 입자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B형간염 보균자가 2억4천만 명이며, 이 중 5%인 1천2백만 명이 D형간염에 중복감염 되어 있다고 추정한다. 우리나라에서 B형간염 보균자의 D형간염 중복 감염률은 0.85-3.6% 정도로 보고되었다.

D형간염의 잠복기는 2~8주이다. D형간염바이러스는 감염된 혈액, 체액, 오염된 바늘, 주사기, 성적 접촉 등에 의하여 B형간염바이러스와 동시에 감염되거나 B형간염바이러스 보균자에게 중복되어 감염될 수 있다. D형간염은 유병률이 높은 해외에 출장을 가거나 여행 시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전파 경로를 미리 예방하고 차단하여야 한다.

D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증상은 무증상에서 전격성 간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초기 증상으로는 감기·몸살,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피로감 등이 있다. 소변이 콜라 색깔과 같이 진해지고 회색빛 대변을 보기도 한다. 1∼2주 후에는 황달이 나타나고, 체중감소, 우측 하복부 불쾌감과 함께 간이 비대해 지기도 한다. 소아는 더 심한 임상적 소견을 가지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B형간염바이러스 만성보균자에게 D형간염의 중복감염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심한 급성 간염이 발생하며, B형간염에 의한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병이 더욱 악화되어 동시감염이 일어난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고 병의 경과 및 치료 결과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D형간염은 B형간염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산모가 B형간염 양성자인 경우 출생 후 12시간 이내에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블린 및 B형간염 백신을 각각 다른 부위에 근육주사하고, 나머지 2회 예방접종은 스케줄대로 실시하고, 생후 9~15개월에 항체검사를 실시하여,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는 재접종을 실시하여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은 대상자 모두 접종을 하여야 한다. B형간염 항체가 양성인 사람은 예방접종에 의하거나 병에 걸려 완전히 회복되어 저항력이 있어 B형간염과 D형간염에 걸리지 않는다.

D형간염바이러스 보균자는 다른 사람에게 D형과 B형 간염을 전파하지 않도록 혈액 및 체액 관리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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