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VS 유임" 찬반양론 치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에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가 시끄럽다.

유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에는 연일 유 의원을 격려하는 현수막('동구 주민이 선택했습니다', '유승민 의원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과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은혜를 모르는 유승민!즉각 사퇴하라', '박근혜 대통령 배신자 유승민 즉각 사퇴하라')이 내걸리고 있고 주민들 역시 찬반양론이 거세다.

또, 불법 현수막을 단속해야 하는 동구청에는 양측이 서로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라는 민원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동구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유 의원의 사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수가 어르신들로 추정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직장인 등 젊은층들은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 원내대표의 거취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동구지역 식당과 술집 등에는 대다수 손님들이 '사퇴 논란'을 화제거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정치에 관심이 없던 주부들까지도 "대통령이 옳은 거야 유 원내대표가 잘하는 거야"라고 묻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평당원이라는 권모씨는 "유승민이 아니라 박근혜가 사퇴해야 한다"며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부당한 사퇴 압력을 계속 가한다면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지도부는 침묵하는 다수 당원의 뜻을 무시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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