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착오 질문에 이동희 의장 대신 사과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이 30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머리숙여 유감을 표명했다.

이 의장은 동료의원이 메르스에 대한 시정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권 시장의 신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것을 놓고 동료의원을 대신해 사과한 것이다.

이 의장은 제 234회 정례회 마지막날인 이날 "동료 의원이 열정적으로 시정질문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장님의 신상과 관련한 질문 중 착오가 있었다"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의 발언으로 오해 소지가 있었던 점을 동료 의원을 대신해서 시장님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6월 16일 A의원이 메르스 대책 등을 지적하면서 "시장 취임 1년차가 됐는데 아직까지 대구에 주소를 옮기지 않았다"면서 권 시장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그쳤다. 들뜬 목소리로 질문을 하고 있던 A의원을 향해 이 의장은 본 질문(메르스)과 관계없는 질문은 조금 자제를 해 달라며 주문했다.

A의원의 시정(보충)질문이 끝나자, 권 시장의 주소지 이전 여부는 바로 후폭풍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권 시장이 주소를 대구로 옮기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들이었다.

확인결과, 권 시장은 대구시장 후보로 공식 출마하기 전인 2014년초에 이미 주소지를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의회는 이날 이 의장의 유감표명과 함께 문제가 된 발언 내용을 회의록에서 삭제토록 할 방침이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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