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산량 적어 물량 감소 마늘 ㎏당 3천원 넘을 듯 재배농가 소득증대 기대

▲ 2013년 마늘수매가격이 ㎏당 1천950원에 결정되자 성난 농민들이 수확한 마늘을 불 태우고 있는 장면 <영천시민신문 자료사진>
영천지역 마늘·양파 수확이 마무리되면서 산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영천시농업기술센터와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의 시세가 전년대비 크게 올라 근래에는 보기 드물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상승의 원인은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들었고 5월 고온현상과 가뭄이 겹치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수확 마무리단계에서 형성된 가격이어서 다소 유동적일 수는 있지만 현 시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늘-3천원 넘어설 듯

올해 마늘가격(이하 ㎏당)은 3천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수확이 마무리된 후 실시된 영천관내 농협수매가격은 2천450원(상품)이었다. 올해에는 이보다 500원 이상 오른 3천원 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으로의 시세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임고지역의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과 동시에 3천700원에 판매된 경우도 있다.

가격상승의 요인은 재배농가와 면적에서도 나타난다. 2014년에는 1천770농가 1천148ha에서 마늘을 재배해 2만5천047t를 생산했지만 올해에는 1천559농가 1천035ha로 농가수와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다.

영천관내 농협의 마늘수매가격은 경남 창녕농협에서 결정되는 경매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오는 7월 1일 시작되는 창녕농협 첫 수매에서 나오는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관내 금호농협(조합장 정윤식), 신녕농협(조합장 박영진), 임고농협(조합장 최용수), 화산농협(조합장 정낙온) 등 4개 조합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수매가격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확정시기는 7월 10일경이 될 전망이다.

지역 마늘재배농가들은 "마늘수확 인건비가 지난해에는 1인당 7~8만원이었는데 올해에는 10만원을 줘도 인력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만큼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여기에다 5월 고온현상과 가뭄으로 인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줄었다"면서 "농협수매가격이 3500원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파-전년가격대비 2배

지난해 양파 1자루(20㎏) 가격은 6천500원~7천원 선이었다. 올해에는 이보다 2배 가량 오른 1만200~1만3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전국적으로 물량이 모자라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며 기대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천시 양파재배면적을 보면 지난해에는 370가구에서 141ha를 재배해 9천757t를 생산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253가구에서 115.3ha재배해 농가수와 면적이 크게 줄었다.

곽영훈 농업기술센터 특작담당은 "지난 3년간 마늘 양파의 가격하락으로 재배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에는 모처럼 가격이 올라 농가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오히려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게 되면 수입물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