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도지사 방문…지원방안 적극 논의·아케이드시설 설치 약속

▲ 1일 오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시 남구 구룡포시장을 방문해 싱싱한 수산물을 살펴보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욱기자 ljw714@kyongbuk.co.kr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내 유일한 전통시장인 구룡포시장 현대화 사업이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1일 러시아 해역 오징어잡이 출어선 격려차 포항을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행사가 끝난 뒤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구룡포시장을 둘러보며 비가림시설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는 상인들의 목소리에 즉석에서 아케이드시설 설치를 약속했다.

지난 1937년 개장한 구룡포시장은 오일장 형태로 운영돼 오다 상설시장화되면서 주민들은 물론 구룡포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구룡포시장내에는 80여개의 점포가 상시 문을 여는가 하면 오일장이 열리는 3일과 8일에는 대보·장기·오천·동해면 등 인근 지역의 농수특산물을 내다파는 노점상과 소비자들이 줄을 이룬다.

특히 시장내에 위치한 제일국수집은 모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최고의 국수제조기술'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는가 하면, 구룡포 특유의 모리국수, 인근에는 전통찐빵집인 철규분식 등 이미 국내에 널리 알려진 명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80년 가까운 역사동안 노후된 시설과 좁은 통로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물론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대형유통업체들이 길들여진 대도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은 비나 눈이 올 경우 더욱 힘들어져 시장 현대화를 통한 활성화 방안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초 구룡포시장을 가로지르는 도시계획도로(길이 100m, 폭 10m)가 완공되자 국비 5억원과 시비 7억원을 들여 아케이드를 설치키로 하고, 5월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골목길(약 330m)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설치계획이 전혀 없어 시장상인들의 숙원이 돼 왔다.

상인들은 이날 김관용지사가 신설된 도시계획도로 입구에서 내려 시장 골목전체를 돌아보자 "지사님께서 우리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며 시장 골목 전체에 대한 아케이드 설치를 요청했다.

김지사는 이같은 요청에 대해 이강덕포항시장과 김희수 경북도의원, 서재원 포항시의원 등으로 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즉석에서 "시급히 설치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신설된 도시계획도로지역에 국비와 시비 12억원으로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있으므로 시에서도 지원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는 이강덕 시장의 말에 "도와 시가 힘을 합쳐보자"고 덧붙였다.

특히 김지사는 장경식 도의회부의장을 비롯한 포항지역 출신 경북도의원들에게도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 도와달라"고 말해 빠르면 내년 본예산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김관용지사와 이강덕시장, 지역출신 경북도의원 등 시장투어에 나선 사람들은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역 농수특산물 장보기행사를 가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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