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시행 대구노원1 아파트 신축 현장…비 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 등 막무가내식 공사 강행에 인근 주민 비난 여론 잇따라

▲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구노원1 주거환경개선지구 아파트건설현장에서 7일 오전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다. 이 현장은 이날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강행해 건물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신공영(주)이 시공하는 대구 북구 노원3가의 아파트 공사현장이 비오는 날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가 하면 아무런 교통대책도 없이 막무가내식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시행사인 LH와 한신공영(주)이 건설하고 있는 '대구노원1 주거환경개선지구 아파트건설공사'는 5만8천789㎡의 대지면적에 지하 2층, 지상 29층 12개동 총 1천580세대 규모로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이 현장은 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착공했으며 하루 수백명의 현장 인부들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편도 2차선으로 좁은데다 공사장에 따로 주차장이 없어 인부들이 타고 온 차량과 인근 주민들의 차량이 갓길(1차선)을 점령하면서 이 일대는 매일같이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 교통체증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구노원1 주거환경개선지구 아파트건설현장 입구. 이기동기자 leekd@kyongbuk.co.kr
여기에 현장에 드나드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들이 한꺼번에 도로를 점령하면서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비가 내린 7일 오전 공사현장에는 수십대의 레미톤 차량과 덤프트럭이 무질서하게 드나들면서 이 일대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간간이 현장 직원들이 나와 차량들을 통제하기도 했지만 운전자들이 큰 도로로 빠져 나오기까지 30분 가량을 대기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이 현장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5시 이후까지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데도 하루종일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근로자들의 안전은 물론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져 건물의 구조적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의 민원은 물론 안전문제에도 관심이 없는 이 현장에는 근로자들까지 공사 관계자들에게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현장에 근무하는 일부 근로자들에 따르면 공사현장에 압력을 행사하는 모 씨가 올해 초 현장 후문에 식당(일명 한밭집)을 오픈하면서 시공사 간부들이 강제로 "이 식당만 이용하라"고 요구하는 터무니 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현장 근로자는 "한신공영의 하도급 업체인 백광측이 현장에 출근하는 1일 인력명단을 모 식당 주인에게 유출하면 식당주인은 건설사 관계자에게 하루 200~300명의 근로자가 식사를 하러 오도록 압력을 행사해 식당까지도 정해주는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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