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은 훌륭한 해양자원 보유 지역 균형 발전과 도민 화합위해 환동해 중심 제2청사 설치해야

▲ 이성환 포항뿌리회 초대회장
며칠 전, 오는 10월에 옮겨 갈 경북도청사의 웅장한 모습이 신문에 보도된 것을 보고 포항을 비롯한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100만 동해안 지역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도청이 대구에 있을 때는 1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 멀다고 느껴지지 않았지만 막상 안동·예천 경계로 옮겨 간다니 답답한 마음이 앞서는 게 나만의 심정이 아닐 것 같다.

어디로 가든 2시간 반은 족히 걸릴 거리라 도청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시간과 거리가 먼 것은 넓은 경상북도의 지리적 여건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도정(道政)마저 멀어질까 노심초사 하는 지역민들이 많을 것 같아 지레 걱정이 앞선다.

300만 도민의 중심축이 옮겨지면 그에 따른 변화도 많이 달라 질 수 있기에 도청이전 이후 경북도 행정흐름에 대한 동해안 지역민들의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혹자는 "도정이 동쪽 바다를 버리고 서쪽 내륙으로 숨어 들어가 버리면 동해안 지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라고 하소연하는 소리도 한다.

세계 각국은 해양을 끼고 번성하는 역사를 지니고 있어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동해안은 해양도시로써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춘 도시들이다.

환태평양중심도시를 꿈꾸는 포항을 비롯해 신라천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문화도시 경주, 풍부한 수산자원과 관광인프라가 구축된 영덕·울진, 한반도 최동단 녹색섬 울릉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임에는 틀림없다.

마찬가지로 경상북도가 537km 천혜의 해안을 간직한 동해안을 등한시 해서는 안 된다.

무한경쟁시대의 글로벌경제에 성공하려면 대양으로 뻗어나가는 해양도시를 잘 활용하고 발전시켜 나가야만 한다.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미국, 일본 등 환태평양 국가들과 교역하며 드나들 수 있는 훌륭한 항만물류시설과 절경의 해양관광자원을 간직한 동해안이 경북을 살찌게 하고 300만 도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도정 책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바다를 지배하지 못하는 민족은 발전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해의 푸른 바다가 우리 곁에 있기에 오늘의 경북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인식해 줬으면 한다.

이제 도청이전을 목전에 둔 시점에 경북도 전체의 균형 발전과 전 도민의 화합을 위해서도 동해안에 제2청사인 '환동해권본부'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

해양·수산 관련 업무는 물론이고 100만 동해안 주민들의 행정편의를 위해서도 반드시 경북도 제2청사 설치가 도청이전과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경상북도 '환동해권본부'는 우리지역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영일만항을 통한 교역을 넓혀 한국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전진기지 역할과 개도 700년 역사에 빛나는 경북도가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로써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뜻 깊은 도청 이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그 중심에 동해안이 빠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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