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큰 별 지다

▲ 故 화성산업㈜ 창업주 이윤석 명예회장.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의 창업주 이윤석 명예회장이 지난 8일 경북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화당(華堂) 이윤석(李潤碩) 회장은 "세상을 보다 살기좋게, 보다 안전하게 이뤄 나가는 밀알이 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기업경영 철학으로 평생 우리나라 건설업계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다.

지난 1917년 경상남도 밀양군 무안면 성덕리에서 벽진 이정화 공(碧珍 李楨化 公)의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났으며 어린시절 경주~감포 간 도로공사 현장 업무를 도와준 것이 계기가 돼 평생 건설인의 삶을 살게 됐다.

41세 때인 1958년 대구 동인동에서 자본금 1천30만원으로 오늘 날의 화성산업을 설립했다.

조화롭고 화목하게 이룬다는 뜻의 '화성(和成)'은 2014년 기준으로 전국의 1만1천여 개의 건설 업체 중 172번째로 건설면허를 취득한 것만 보더라도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2014년 시공능력 평가결과 화성산업㈜은 전국 건설업체 중 47위, 계열사인 ㈜화성개발은 전국 98위로, 2개 회사 모두 100위권 안에 진입해 있고, 그 동안 수주한 수 많은 공사를 탄탄한 기술력과 시공능력, 품질 제일주의로 신뢰를 쌓아왔으며 특히 재무구조가 견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972년 동아백화점을 설립, 가격 정찰제, 직영 수퍼마켓 도입, 배송센타 설치 등 선진화된 유통업기법으로 제2의 창업이라 할 만큼 큰 성장세로 돌풍을 일으켰으며 2008년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유통업에서 철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88년 기업공개를 통해 지역 기업에서 전국적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70년대 후반 지역에서 최초로 주택건설업자로 지정됐다.

그는 1993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과 인재양성을 위해 사재 50억원으로 화성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 90년대 후반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화성장학문화재단 이사장, 대구시 원로자문협의회, 금오회 등 사회공헌활동에 꾸준히 참여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지역 경제 및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1981년 석탑산업훈장을, 1987년 산업포장을 받았으며 재무부장관, 법무부장관 표창,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Good Neighbour Award 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0년, 국가채무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국채보상운동을 제창한 서상돈 선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제정된 제6회 서상돈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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