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동국대 농업안전 보건센터장

단순포진을 알기 위해서는 대상포진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원인 미생물이 모두 헤르페스 바이러스과에 속하며, 소수포들이 군집을 이루어 발생하고 재발한다는 점은 일치한다. 단순포진은 단순포진 바이러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단순포진은 수포가 한 곳에 국한해 발생하나 대상포진은 수포가 신경띠를 따라 길게 나타나며 수포가 발생하기 1~4일 전에 심한 통증이 먼저 발생한다는 점은 다르다.

단순포진은 가려움증과 화끈거림을 호소하는 급성 수포성 질환이다. 서로 다른 항원성을 가진 허리 위(입술 등)에 주로 발생하는 1형과 허리 아래(음부 등)에 주로 발생하는 2형이 있다. 1형은 열이 많이 나거나 몸이 피곤할 때마다 입가에 수포가 생기면서 입술이 붓는다. 2형은 주로 성기 부위에 음부포진 형태로 발생해 재발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임산부는 태아에게 균을 전파하여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감염이 되면 병변이 소실된 후에도 바이러스가 소실되지 않고 후근 신경절이라는 신경조직에 계속 잠복해 있다가 열이 나는 질환, 일광, 정신적 긴장, 외상, 피로, 튼 입술, 생리 시기의 호르몬 변화 등 유발요인이 생기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재발한다.

증상은 소수포와 발열, 두통, 근육통, 권태감 등을 동반하여 3~4일 후에 최고조에 달하고, 그 이후 3~4일이 지나면 사라진다. 피부의 결손은 2~4주 내에 치유되나 드물게 색소 침착이나 색소 소실을 동반하기도 한다. 각막에 직접 접종되어 헤르페스 결막염이 생기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의 반흔 또는 천공에 의해 실명할 수도 있다.

음부포진은 초감염 음부포진은 불현성 감염자와 성적 접촉 후 3일 내지 2주 사이에 발생한다. 남성의 40%, 여성은 70%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을 호소한다. 전신증상은 발병 후 3~4일 후에 최고에 달하고 3~4일이 지나면서 점차 소실된다. 첫 감염이 있은 지 1년 이내에 재발하며, 1년에 약 3~4회의 빈도로 재발한다.

성접촉으로 발생하므로 성적으로 왕성한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개 병변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기간 전파되며, 활성화된 병변이 있는 환자와 성접촉이 있을 경우에는 95%에서 감염된다.

대부분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은 치료가 필요치 않으며 병변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치유가 된다. 치료는 병변이 오래 지속되고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하면 의사의 처방으로 항바이러스제인 아사이클로비르(acyclovir)를 바르거나 경구 및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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