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신라시대 최고의 비석 중성리 신라비 등

포항시의 문화재 관리 실태와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몇가지 제안한다.

포항시가 보유한 국보가 자그마치 2개가 있다.

하나는 신광 냉수리 신라비이고, 다른 하나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이다. 중성리 신라비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이 비는 2012년 도로 개설 공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돼 보물 제1758호로 지정된 후 지난 4월 국보 제318호로 승격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신라시대 최고의 비석이다.

이 비는 1면 12행에 총 203자가 각자돼 있으며, 신라 시대 정치, 경제 및 문화적 생활상을 연구하고 확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고 역사적, 학문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비석이 포항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경주국립 박물관에는 모형만 전시돼 있으며 진품은 일반인 관람이 어려운 경주문화재연구소 수장고 즉 '창고'에 보관돼 있다.

그리고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대목이 한 가지 더 있다.

경주 외에도 울진 봉평 비석 박물관에 이 비석 모형이 전시돼 있다.

물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신라 전시관에도 중성리 비석 모형이 전시돼 있다.

포항에서 출토된 최고 오래된 국보를 정녕 우리는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이 국보의 가치는 당초 있던 곳에 보관할 때 진정한 가치와긍지를 지닐 수 있다.

현재 포항 시민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혀진 상태로 경주의 창고 속에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중성리 신라비를 계속해서 거기에 둘 것인가에 대해 포항시는 고민해 왔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이 비석을 가져오기 위해 포항시는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포항으로 되찾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면 모형이라도 제작해서 출토된 곳에 전시할 계획이라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시는 일회성 문화 예술 축제 및 행사 예산으로 매년 20억원 이상을 소모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버리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여서 포항 시민들의 삶과 정신의 뿌리를 쉽게 관람할 수 있게끔 중성리 신라비의 포항으로의 환수를 제안한다.

지난 4월 KTX 개통으로 많은 관광객이 포항을 찾고 있다.

포항 방문객 대상 문화 유산 관광 콘텐츠도 더욱 강화 및 다양화 할 필요가 있으며, 중성리 신라비의 환수는 포항의 문화적 품격과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해서 동해안 천혜의 자연 경관과 함께 포항을 문화 관광의 허브로 한층 더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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